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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순위 싸움의 키는 강백호와 박건우에 달렸다'[마니아포커스]

2022-08-22 09:14

2022 KBO 리그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순위 싸움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두 차례 부상을 딛고 강백호가 복귀하면서 타격 완전체를 이룬 kt가 막바지 순위 싸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kt 위즈 제공]
두 차례 부상을 딛고 강백호가 복귀하면서 타격 완전체를 이룬 kt가 막바지 순위 싸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kt 위즈 제공]
철옹성같아 보이던 상위권에는 어느새 kt 위즈가 끼어 들어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고 중위권에서는 NC 다이노스의 상승세가 예상 이상으로 거센 바람을 몰고 오면서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싸움에 풍운이 일고 있다.

전반기가 끝난 7월 14일 2위 키움은 54승32패1무(승률 0.628)로 4위 kt(44승38패2무)에 8게임차, 5위 KIA(42승40패1무)는 9위 NC(32승49패2무)에 9.5게임차로 멀찌감치 떼어 놓고 있었다.

그렇지만 후반기가 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키움이 7승16패1무(승률 0.304)로 한화(7승14패1무·승률 0.333)보다 더 낮은 승률로 비틀거리는 사이 kt가 15승9패(승률 0.625)를 올리며 반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또 NC는 14승6패1무(승률 0.700)로 후반기 최고 승률로 9위에서 단숨에 6위로 올라섰다.

이 바람에 21일 현재 kt는 3위 키움 히어로즈에 반게임차로 다가서 한번만 승패가 엇갈리면 순위가 뒤바뀌는 처지가 됐다. 반면 5위 KIA 타이거즈는 거세게 추격하는 NC에 5게임차로 앞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지금의 추세로 미루어 5위 자리 지키기를 장담하기만은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이러한 kt와 NC의 상승세가 앞으로 잠잠해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거세질 가능성이 있어 정규리그가 막바지로 갈수록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바로 kt에는 '천재타자' 강백호가 합류하면서 타선이 더욱 강해졌고 NC는 부상에서 돌아 온 박건우가 잇달아 승리를 견인하는 미친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올시즌 2차례 큰 부상으로 이제 27게임에만 출장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새끼발가락 골절로 개막전부터 53게임을 결장한 채 54게임째인 6월 4일 첫 출장을 한 뒤 불과 22게임을 뛴 뒤 7월 1일 수원 두산전에서 3회에 주루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또 6주 동안을 쉰 뒤 지난 8월 17일 키움전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바람에 강백호는 전반기에 82타수 22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타율 0.268에 그쳤다. 비록 강백호가 이동안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팀에 끼친 영향은 컸다. 강백호가 부상에서 회복돼 시즌 첫 출장을 했을 때 kt의 순위는 갓 8위를 벗어난 7위였지만 8위 롯데와는 게임차가 없었다.

그리고 강백호가 합류한 뒤로 kt는 순위를 끌어 올렸다. 강백호가 복귀해 4게임 17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동안 그대로 7위를 유지하던 kt는 강백호가 안타를 날리며 본격적으로 3번타자에 기용되면서 덩달아 순위도 올라가기 시작해 5위까지 끌어 올렸다.

강백호가 다시 부상에서 돌아와 합류한 후반기도 비슷한 양상이다. 복귀 2게임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친 강백호는 19일 롯데전부터 3게임 연속 멀티히트로 특유의 천재성을 드러냈다. 덩달아 kt도 3위 키움에 반게임차가 됐다.

물론 kt의 상승세가 모두 강백호 덕분만은 아니지만 강백호의 합류로 앤서니 알포드-강백호-박병호-배정대-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 한층 더 활력을 불어 넣어 준 것만은 틀림없다.

장외 타격 1위 박건우가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우고 생애 첫 타격 1위 타이틀과 함께 NC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NC 다이노스 제공]
장외 타격 1위 박건우가 올시즌 규정타석을 채우고 생애 첫 타격 1위 타이틀과 함께 NC를 가을야구로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NC 다이노스 제공]
NC의 상승곡선은 거의 드라마 수준이다. 6월 초순까지만해도 한화에게도 뒤진 10위였다. 이 중간에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이동욱 감독이 퇴진하고 강인권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다.

또한 이즈음 중심타선의 박건우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바로 6월 초 허벅지 통증으로 아예 1군에서 제외된 것이다. 무려 6주간의 결장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보다 한달 빨랐지만 기간은 비슷했다.

그리고 박건우가 복귀한 때는 7월 12일 창원 두산전. 박건우도 친정팀을 맞아 복귀전에서 3안타 신고식을 한 뒤 40여일의 공백을 보상이라도 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7~8월 24게임에서 102타수 39안타(타율 0.382) 4홈런 17타점.

역시 NC의 순위도 덩달아 올랐다. 7월 24일 창원 LG전과 26일 광주 KIA전에서 박민우가 연거푸 결승타를 날려 9위에서 8위로 올라 선 NC는 왼팔 피로 증세로 17일을 쉬고 온 구창모가 삼성을 상대로 6승째를 올리고 박민우가 쐐기 홈런에 4안타로 뒤를 받친 21일 대구 삼성전을 계기로 성큼 6위에 자리했다.

무엇보다 박건우는 현재 비공식 타격 1위(0.351)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공식 타격 1위 호세 피렐라(삼성·타율 0.344)보다 7리가 앞선다.

올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NC 유니폼을 입은 박건우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00안타를 돌파했고, 이제 5안타만 더 보태면 7년 연속 100안타도 달성한다. 통산 타율도 0.328나 된다.

두산 시절이던 2017년 개인 최고 타율(0.366)을 올리고도 KIA 김선빈(타율 0.370)에게 밀려 타격 2위를 했다. 올해 박건우가 규정타석을 채우고 사상 첫 타격 1위와 함께 NC의 2년만의 가을야구 가을야구 진출의 꿈도 동시에 이루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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