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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항만 노동자 보그, PGA 챔피언스투어 딕스 오픈 예선 8언더파로 1위...2주 연속 월요 예선 통과

2022-08-20 17:00

팀 보그[PGA 챔피언스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팀 보그[PGA 챔피언스투어 소셜 미디어 사진]
20년 넘게 항만노동자로 일한 팀 보그(5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월요 예선을 통과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PGA 투어는 20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보그의 사연을 전했다.

보그는 16일 미국 뉴욕주 엔디콧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딕스 오픈(총상금 210만 달러) 예선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상위 4명에게 주는 본선 진출권을 1위로 따낸 보그는 1999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항구에서 화물 운반 작업을 해온 항만 노동자다.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자정 넘어 도착한 그는 공항에서 차를 빌려 145㎞ 떨어진 대회장까지 운전했다.

이후 차 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나간 예선에서 8언더파로 우승,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주에서 열린 보잉 클래식에서도 예선을 통과했다.

보그는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다행히 렌터카 직원이 내게 밴을 줘서 잠을 잘 공간이 넓었다"며 "항구에서 일하면서 차에서 잔 경험도 많다"고 말했다.

30살이던 1998년 PGA 2부 투어에서 공동 29위를 한 이후 항만 노동자로 직업을 바꾼 보그는 이후 2000년에 딱 한 번 PGA 2부 투어 대회에 다시 나왔지만 컷 탈락했다.

보그는 "골프를 그만뒀던 것에 후회는 없다"며 "지금 내가 하는 일도 아주 훌륭한 블루칼라 직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집 근처에서 아이들과 성인 대상 골프 레슨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50세 이상이 출전할 수 있는 챔피언스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낙방했다.

5위 안에 들어야 챔피언스투어에 뛸 자격이 생기는데 그의 최고 성적은 2019년 공동 56위다.

챔피언스투어 시드가 없으면 매 대회 전에 열리는 1, 2차 예선을 통과해야 본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보그는 지난주 보잉 클래식에서는 1, 2차 예선을 모두 통과했고, 본 대회에서는 10오버파 226타를 치고 78명 중 공동 68위에 올랐다. 상금은 2천68 달러(약 276만원)를 받았다.

이 성적으로 보그는 올해 남은 대회에 1차 예선 면제 혜택을 받았고, 이번 대회는 2차 예선에서 8언더파로 1위에 올랐다.

보그가 이번 딕스 오픈에 나오는 과정도 험난했다.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부 시러큐스까지 중간에 샬럿에서 한 번 비행기를 갈아탔고, 환승 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시러큐스 도착은 자정이 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잠깐 차에서 눈을 붙이고 나와서는 8언더파 맹타를 휘둘러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보그는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확인하고 싶다"며 "챔피언스투어 선수들이 워낙 훌륭해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일 끝난 딕스 오픈 1라운드에서 보그는 3오버파로 78명 중 공동 74위에 머물렀다.

PGA 투어는 2005년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마크 존슨을 보그와 비교하기도 했다.

존슨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맥주 배달 일을 하다가 챔피언스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고, 2005년에는 챔피언스투어 대회를 제패, '비어 맨'(Beer Man)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는 것이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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