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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외인투수 폰트와 루친스키, 1경기 첫 3피홈런 쇼크…가르시아·소크라테스 연타석홈런에 양의지 멀티홈런 등 하루에 20개 쏟아져[마니아포커스]

2022-08-19 10:12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한여름 밤 공중 높이 솟아 올라가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은 팬들에게 환호와 탄식을 함께 일으키는 야구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다.

18일 인천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오지환이 20홈런을 날린 뒤 가르시아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가르시아는 KBO 리그 통산 5번째 좌우타석에서 연타석홈런을 날렸다.[LG 트윈스 제공]
18일 인천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오지환이 20홈런을 날린 뒤 가르시아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가르시아는 KBO 리그 통산 5번째 좌우타석에서 연타석홈런을 날렸다.[LG 트윈스 제공]
총 720게임 가운데 73%인 525게임째를 마친 18일 전국 5개 구장에서는 모두 20개의 홈런이 터져 팬들의 함성을 들끓게 했다.

1일 5경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홈런 23개에는 못 미치지만 올시즌 1일 최다홈런이다.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로 전반적으로 타격이 예년에 견주어 미세하지만 하향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하루였다고 할 만하다.

이제 시즌 막바지에 들어가 모든 게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이날은 1~2위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인천 SSG 랜더스필드와 5위 수성에 비상이 걸린 KIA 타이거즈와 막판 역전극으로 가을야구에 희망을 걸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연장 11회, 4시간 23분간의 혈투를 벌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똑같이 7개씩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먼저 문학경기에서는 2위팀 LG의 오지환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오지환은 올시즌 최고의 외인으로 자리를 굳힌 SSG 선발 윌머 폰트로부터 1회 3점째 리드를 잡는 2점홈런을 터뜨려 2016년 개인최다홈런인 20홈런과 타이를 이루었다.

LG의 홈런포는 5회까지 잠잠하다 6회에 다시 터졌다. 아직 규정타석 미달로 타격 랭킹에는 빠졌지만 규정타석만 채우면 단숨에 타격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문성주가 6호 홈런을, 이어서 대체 외인타자인 로벨 가르시아가 백투백홈런을 터뜨렸다. 1회 3실점을 한 뒤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던 폰트에게 KBO 리그 48게임만에 첫 1경기 3피홈런의 불명예를 안긴 것.

스위치타자인 가르시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7회에 SSG의 바뀐 투수 좌완 김택형으로부터 연타석 홈런을 때려 내 KBO 리그 통산 5번째 좌우타석 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LG가 올시즌 팀 홈런 1위팀(98개) 답게 4개의 홈런을 날리자 팀 홈런 2위(90개)이자 전통적인 홈런군단인 SSG도 뒤늦게 홈런포가 폭발했다.

6회말 한유섬이 LG 이민호에게 첫 실점을 안기는 16호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최정이 8회 2점 홈런으로 3게임 연속홈런으로 시즌 18호를, 그리고 9회에는 추신수가 13호 홈런을 날렸다.

인천SSG 필드와 마찬가지로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도 의미있는 홈런이 7개 터졌다.

그 첫 포문은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열었다.

전반기에만 11개의 홈런을 날렸던 소크라테스는 지난 7월 2일 SSG전에서 김광현에게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수술을 한 뒤 정확하게 한달만인 8월 2일 복귀해 후반기 11게임 동안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12게임째인 이날 2회와 3회에 NC의 드류 루친스키로부터 연타석홈런을 뽑아내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나성범이 3회에 2게임 연속홈런으로 KBO 리그 4년 동안 113게임에서 51승을 올린 외국인 에이스인 루친스키에게 역시 1경기 첫 3피홈런의 수모를 안겼다.

18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1회 만루홈런을 날린 양의지(오른쪽)가 박건우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박건우는 5회에 3점홈런(6호)을 날렸다.[NC 다이노스 제공]
18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1회 만루홈런을 날린 양의지(오른쪽)가 박건우의 환영을 받고 있다. 박건우는 5회에 3점홈런(6호)을 날렸다.[NC 다이노스 제공]
하지만 승리는 3개의 홈런을 날린 KIA를 외면했다.

뒤늦은 4회에 양의지가 1점홈런(시즌 12호)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선 NC는 박건우가 5회 2점홈런(시즌 6호)을 KBO 리그 대표 에이스인 양현종으로부터 날리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5-5로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0회를 서로 득점없이 넘긴 뒤 연장 11회초에 들어가 NC의 포텐이 터졌다. 오영수의 2타점 결승타가 터지고 난 뒤 양의지가 연장 만루홈런(13호)으로 멀티홈런을 날렸고 여기에 닉 마티니까지 홈런포(14호)에 가세하면서 연장 1이닝에서만 9득점이라는 가공할 점수를 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밖에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경기에서 키움의 김휘집(6호)과 송성문(9호)이, 두산의 강승호(5호)와 허경민(6호)이 서로 2개씩희 홈런을 주고 받았다. 키움은 홈런 2개로 단 2점을 뽑는데 그치면서 3연패를 당했고 반면 두산은 같은 10안타를 치면서도 홈런 2발로 3득점을 하면서 10득점으로 3연패를 벗어 희비가 엇갈렸다.

또 대전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오재일이 16호 홈런을, 강민호가 6회에 홈런을 날렸다. 강민호의 홈런은 삼성 팀 통산 5000홈런으로 KBO 리그 첫 기록이었다.

올해 KBO 리그는 525게임 동안 총 783개의 홈런이 나왔다. 1경기당 1.5개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체제로 시작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고였던 2018시즌의 1756개(게임당 평균 2.4개)에 비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숫자다. 이 추세라면 전체 홈런수가 1000개를 간신히 넘기거나 아니면 2013년 9개 구단 796개에 이어 9년만에 1000개 이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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