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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만도-라가레스, 기대 이상 두 대체 외인 투타자 가세에 새내기 전의산 발굴, '핵잠' 박종훈 복귀까지…좋은 일만 거듭되는 SSG,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도 이룰까?[마니아포커스]

2022-07-29 10:30

모리만도-라가레스, 기대 이상 두 대체 외인 투타자 가세에 새내기 전의산 발굴, '핵잠' 박종훈 복귀까지…좋은 일만 거듭되는 SSG,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도 이룰까?[마니아포커스]
계란유골(鷄卵有骨)이란 말이 있다. 달걀에 뼈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뼈 있는 달걀이 있을 정도로 운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운이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뜻이다.

이와 반대되는 말로는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정도가 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기대 이상의 효과가 좋은 일이 있을 때 흔희 쓴다.

요즘 선두 독주를 하는 SSG 랜더스가 이런 모양새다.

SSG는 전반기 막판 9연승의 무서운 기세를 탄 키움 히어로즈에 2.5게임차까지 쫒겨 선두 자리도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7월 12일 노경은이 에릭 요키시와, 14일 윌머 폰트가 정찬헌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4.5게임차로 따돌린 뒤 후반기에 들어 3위 LG에게도 위닝시리를 거두며 이제는 2위 키움을 6게임차, 3위 LG를 7.5게임차로 밀어냈다. 선두독주가 가히 '페라리급'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SSG로 출범해 5위 키움에 반게임차 뒤져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대변신이다.

이 덕분에 SSG는 야구에서는 쓰지도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라는 말까지 만들어 냈다. '와이어 투 와이어'는 골프나 자동차 경주에서 처음부터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것을 가르키는 말이다. 그런데 어느새 야구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KBO 역사상 처음으로 SSG가 개막부터 정규리그 종료까지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1위를 할 가능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올시즌 SSG에는 연거푸 좋은 일들만 일어나는 것 같다.

김광현의 유턴은 올시즌 SSG가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김광현의 유턴은 올시즌 SSG가 선두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최고의 좋은 일은 김광현의 복귀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2년 생활을 청산하고 과감하게 KBO 리그로 유턴을 했다. 물론 메이저리그가 파업으로 언제 개막할 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고는 하지만 김광현의 복귀는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SSG 랜더스로 구단의 주인이 바뀌면서 정용진 구단주의 야구단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주효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광현의 복귀와 지난해 8승투수인 폰트의 KBO 리그 지존급 변신은 SSG가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의 마운드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광현이 17게임에서 9승1패, 폰트가 19게임에서 12승4패를 기록해 '외인+국내' 투수로는 최다승을 기록중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에서 김광현이 유일한 1점대(1.67)로 1위, 폰트가 1점대를 살짝 넘긴 2위(2.01)로 가장 막강한 선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고 폰트는 케이시 켈리(LG)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베테랑 노경은의 영입은 또 다른 '신의 한수'라고 할만하다. 38살의 나이에 접어들어 별 쓸모가 없다고 내다 버린 노경은의 값어치를 알아 보고 헐값(?)에 영입한 코칭스태프들이나 프런트들의 안목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다 이태양의 선발 변신은 또 다른 코칭스태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선발보다는 주로 불펜으로 많이 등장했던 이태양은 올해부터 선발로 나서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훌륭하게 메꾸었다. 단지 메꾸는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프로 10년만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타자쪽도 좋은 일만 연거푸 나왔다.

유격수 박성한이 프로 5년만에 KBO 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를 넘볼 정도로 크게 성장했고 내부 FA로 일찌감치 다년 계약을 맺은 한유섬도 타점기계로 탈바꿈하면서 2018년 개인최다타점(115타점)을 넘어설 기세다.

여기에 2년차 새내기 전의산은 올시즌 SSG의 히트 상품이다. 외국인타자 캐빈 크론이 부진한 틈을 타 1루수 자리를 꿰찬 전의산은 3할대 타율에 8개의 홈런을 때려 낸 높은 장타력에다 클러치 능력. 큰 덩치에 비해 빠른 발을 갖추어 대형 슬러거로 자라날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체 외국인투수인 모리만도는 KBO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첫 승을 신고해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대체 외국인투수인 모리만도는 KBO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첫 승을 신고해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상한액인 100만달러로 영입한 외국인선수의 과감한 교체도 SSG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ML 리그 90승의 이반 노바의 대체 외국인으로 대만 프로야구에서 뛰다 SSG의 콜을 받은 션 모리만도는 빠른 볼, 뛰어난 제구력으로 지난 27일 LG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KBO 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해 '준척이 아닌 월척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또 캐빈 크론을 대체한 후안 라가레스도 데뷔전인 26일 LG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으나 27일에는 좌측담장을 향해 높이 날아가는 채은성의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하며 선취점의 위기를 넘기는 호수바를 보인데 이어 KBO 리그 데뷔 첫 안타 첫 타점까지 기록하며 4타수 2안타에 쐐기 2타점을 날렸다. 그리고 28일 LG전에서도 3회에 김광현이 3실점했으나 곧바로 4회말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의 역전승에 기여를 했다.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아 재활에 집중해 왔던 문승원은 이미 7월에 복귀해 불펜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 역시 같은 토미존 수술로 지난해 초반에 시즌 아웃했던 박종훈도 31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로 복귀 등판할 예정이다.

이렇게 부상에서 회복된 투수들까지 속속 복귀하면서 다른 구단들이 믿음직한 제4~5선발 찾기에 골머리를 썩히는 반면 SSG는 선발 요원들이 넘친다. 풍부한 불펜 경험을 갖춘 노경은을 후반기 3게임에서 모두 불펜으로 기용(4이닝 무실점)한 것도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의 마운드 수정 운용 계획의 일부분인 셈이다. 즉 SSG는 후반기에 들어서서 더욱 강해진다는 뜻이다.

올해들어 SSG는 전통의 인기구단인 LG(55만명)와 두산(44만명) 롯데(43만명) KIA(37만명)를 제치고 최고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했다. 홈경기 46게임 동안 가장 많은 59만명의 팬듪이 문학 구장을 찾았다. 게임당 평균 13000명에 이른다.

이제 팬들은 SSG가 2위에 얼마만큼 간격을 벌이며 사상 초유의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를 하느냐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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