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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돌격'의 하위팀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위팀…양극화 더욱 뚜렷해진 후반기 싸움의 변수는?[마니아포커스]

2022-07-25 09:16

이제 갓 후반기가 시작되었지만 양극화가 너무 뚜렷하다. 가을야구에 나갈 5강이 일찌감치 결정된 듯 보인다.

팀 창단 이후 첫 13연패의 굴욕을 벗어난 삼성[연합뉴스 제공]
팀 창단 이후 첫 13연패의 굴욕을 벗어난 삼성[연합뉴스 제공]
이론적으로는 제일 밑바닥에 있는 한화도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탁상머리에 앉아 계산기를 두드리며 희망고문을 하고 있는 꼴이다.

물론 2019년 9게임차나 뒤져 있던 두산이 막판에 SK(현 SSG의 전신)를 따라 잡아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마저 제패하고 지난해에도 두산이 KBO 리그 최초로 와일드카드전부터 시작해 차례로 상위 순위 팀들을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전례가 있지만 올해에는 이런 '미라클'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이제는 오히려 하위권 팀들이 5강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위권 팀들의 순위 다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더 관심이 끌린다. 바로 어느 팀이 상위권 싸움에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느냐다.

이러한 징조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다.

꼴찌인 한화가 4번타자 노시환의 부상 복귀와 외국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의 가세로 전반기와는 다른 끈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NC가 올시즌 처음으로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NC가 올시즌 처음으로 LG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9위 NC는 구창모의 합류에 드류 루친스키가 제 모습을 찾았고 박건우 박민우가 7월들어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3위 LG에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도 키움전 6연패를 딛고 굴욕의 13연패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아직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10연패에 빠져 있는 백정현이나 최근 연속 블론세이브로 KBO 리그 최고 마무리 명성에 큰 흠집이 난 오승환의 활용방안이 문제로 등장했지만 이전처럼 연패에 시달리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비록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두 SSG에 연패를 당했지만 두산은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 어느 누구도 막기 어려운 특별한 '가을 DNA'를 갖고 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보다 선수도 유출되고 올해 힘이 부쩍 떨어져 보이지만 그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전반기에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많은 승수를 올린 상위팀들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지금까지의 전례로 보더라도 어느 일방의 독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규리그에서 특정팀을 상대로 전승을 거둔 적은 프로원년인 1982년 OB(현 두산)가 삼미에 16전 전승, 단 한번뿐이었다. 또 1패 6차례, 2패 6차례로 프로야구 41년동안 12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전반기에 특정팀에 많은 승수를 거두었다는 것은 후반기에 어느 정도 패배를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대표적으로 KIA는 한화를 경계해야 한다. 전반기에 3연속 스윕으로 아직 1패도 없이 9승만 거두었다. 물론 남은 7경기에서도 전승을 할 수 있겠지만 이 보다는 오히려 3~4패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보면 선두 SSG는 압도적인 승리를 한 KIA(8승1패), 두산(7승2패1무) 삼성(7승2패)과의 경기에 승수 관리가 필요하다.

2위 키움은 삼성(10승2패) NC(8승1패)에 3위 LG는 한화(7승1패)전에, 4위 kt는 삼성(7승3패)과의 남은 6경기에 신경을 쏟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위권팀들은 어느 누구를 가릴 처지가 못 된다. 그저 매 게임을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맞서야 한다. 그렇더라도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을 뚫기가 힘든 처지다.

5위 KIA를 기준으로 할때 6위 롯데는 7게임차, 7위 두산은 8.5게임차가 나고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차이가 나 8위와 9위인 삼성과 NC는 10.5게임차로 벌여져 있다. 꼴찌인 한화는 무려 20게임차다. 쉽게 뚤어낼 수 있는 차이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상위권팀들은 하위권팀에 1패를 당하면 의외로 심한 생채기가 될 수도 있다. 상위권 순위 다툼에서 한순간에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을야구 티킷을 손안에 거의 쥐다시피한 상위권팀들은 철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어느 팀이 선택과 집중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상위권 순위가 결정될 수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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