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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끝판 대장'에서 '끝판 방화수'로 전락한 삼성 12연패 수렁에 빠져…키움, 연장 11회 이지영의 생애 첫 끝내기 안타로 연패 벗어[삼성-키움전]

2022-07-22 23:07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는 속담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12연패에는 '믿은 도끼' 오승환의 연속 블론세이브가 결정적이었다.
22일 삼성-키움의 고척 경기.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날리 이지영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2일 삼성-키움의 고척 경기.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날리 이지영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11회 연장 승부 끝에 삼성을 12연패 늪으로 몰아넣었다.

키움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후반기 개막전에서 연장 11회말 이지영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승리했다.

키움은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의 안타와 희생번트,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이지영의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흘러가는 행운의 안타가 나오면서 올시즌 삼성전서 9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전반기 막판 선두 SSG 랜더스에 당한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이날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앨버트 수아레즈를 0-1로 뒤진 5회 2사 1, 2루에서 불펜으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두었으나 믿었던 마무리 오승환이 7월에만 3번째 블론 세이브로 11연패 탈출에 실패해 팀 창단 이후 사상 최다 연패 신기록을 이어갔다.


원태인과 안우진이 선발로 맞붙은 이날 두 팀은 4회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5회에 키움이 선취점을 잡았다.

선두타자 이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자 키움 홍원기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이주형 대주자로 김주형을 내세웠고 기대대로 이지영이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안타를 날리자 김주형은 그대로 3루까지 내달아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휘집의 내야땅볼이 빗맞아 힘없이 굴러 가면서 3루주자가 홈인해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원태인이 2사 후 김혜성에게 우익수쪽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리자 이정후를 상대하기 위해 원태인을 빼고 수아레즈를 불펜으로 투입했다. 수아레즈는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2루주자인 김혜성이 삼성 우익수 구자욱의 멋진 홈송구에 아웃되면서 추가실점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안우진에 눌려 제대로 득점기회조차 잡지 못하다 안우진이 물러난 뒤 키움이 자랑하는 필승조를 상대로 역전 기회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7회초 무사에 이원석이 볼넷으로 나갔으나 대주자 박승규가 견제사로 비명횡사했고 8회 1사 후에도 오선진이 2루타로 나갔으나 후속타 불발로 무위에 그쳤다.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 신기록을 12연패로 늘인 삼성 선수단[연합뉴스 제공]
팀 창단 이후 최다연패 신기록을 12연패로 늘인 삼성 선수단[연합뉴스 제공]
그러다가 삼성은 9회초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피렐라의 안타에 이어 1사 뒤 대타로 나선 김재성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후 강민호까지 2루타를 때려내면서 2-1로 역전해 연패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키움이 9회말 다시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송성문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다.

오승환은 지난 6일 대구 LG전에서 9회초 유강남에게 결승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해 9일 대구 SSG전에서 5점차 리드에서 나와 3실점해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고 12일 수원 kt전에서는 9회말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되는 등 이날 까지 포함해 7월들어서만 3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5연패, 8연패, 10연패, 12연패의 단초를 제공하는 부진에 빠졌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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