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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41년 첫 팀 홈런 1위 달리는 LG, '신 홈런군단'으로 등장하나?…김현수,오지환의 커리어하이급 활약 돋보여[마니아포커스]

2022-07-21 09:04

전반기 성적만으로 남은 후반기 성적까지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다. 얼마든지 반전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의 휴식이 팀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LG가 프로 41년만에 처음으로 팀 혼런 1위를 달리는 데는 올시즌 19호 홈런으로 생애 첫 30홈런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김현수의 공이 크다. 사진은 지난 14일 전반기 마지막경기 잠실 KIA전에서 선제 3점홈런을 날리고 환영을 받고 있는 김현수[LG 트윈스 제공]
LG가 프로 41년만에 처음으로 팀 혼런 1위를 달리는 데는 올시즌 19호 홈런으로 생애 첫 30홈런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김현수의 공이 크다. 사진은 지난 14일 전반기 마지막경기 잠실 KIA전에서 선제 3점홈런을 날리고 환영을 받고 있는 김현수[LG 트윈스 제공]
2022 KBO 리그는 시즌 전부터 확실한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바로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다. 이 바람에 역대급 투고타저 현상이 예상됐고 이 예상은 그대로 현실로 드러났다.

10개 구단 체제로 각 팀들끼리 16차전씩 총 720게임을 치룬 2015년부터 비교하면 올시즌 팀 타율이 가장 낮고 팀 평균자책점은 가장 좋다.

올시즌 423게임에서 팀 타율 0.256은 팀 타율이 가장 높았던 2016년의 0.290보다 무려 3푼4리, 지난해의 0.260보다도 4리나 낮다. 또 팀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2016년과 2018년의 5.17보다 1.17이 더 낮다. 그만큼 투수들이 타자들을 쉽게 상대했다는 뜻과도 통한다.

이렇게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부 팀들의 팀 컬러도 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쉽게 피부에 와 닿는 홈런이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내용이기는 하다. 바로 대형 FA들의 이동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와달리 LG 트윈스의 홈런 군단 변모는 다소 의외라고 할만하다. 오히려 투고타저 현상이 빚어낸 특별 효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LG는 올해 전반기 84게임에서 72개의 홈런을 날려 86게임에서 71개의 홈런을 기록한 SSG 랜더스에 앞서 팀 홈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후반기가 남아 있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역대 처음이다.

가장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탓이라고 할 수 있지만 LG는 같은 홈 구장을 사용하는 두산에게도 지난 40년 동안 단 14차례밖에 팀 홈런에서 앞서지 못했다. 지난해 110홈런으로 동률을 이루는 등 3차례 동률을 이루었고 23차례를 모두 뒤졌다. 이 바람에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수에서 3481개 대 3748개로 267개나 홈런 차이가 난다.

특히나 LG가 2018년 148개 홈런으로 역대 최다 홈런을 날렸을 때 두산은 무려 191개였다. 더불어 두산이 팀 홈런 183개로 SSG를 1개차로 체지고 유일하게 1위에 올랐던 2016년에는 118개에 그쳤었다.

올해 이렇게 LG가 팀 홈런에서 1위에 나선데는 김현수의 역할이 가장 크다.

김현수는 전반기 마지막 게임인 지난 14일 KIA전에서 3회 1사 1, 3루에서 KBO 리그에 첫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로부터 우월 3점홈런을 날리며 시즌 19호를 기록하며 홈런 더비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인 박병호(kt)의 27개에는 8개 뒤져 있지만 전통적인 홈런타자들인 김재환(두산·15개) 최정(SSG) 나성범(NC·이상 12개)에는 모두 앞서 있다.

무엇보다 올해 김현수는 팀 승리와 직결되는 알토란같은 홈런을 날렸다. 19개 홈런 가운데 승리한 게임에서 18개가 나왔다. 그리고 올시즌 13개의 결승타 가운데 10개가 바로 홈런이었다.

4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4의 간발의 리드상황에서 승리를 굳히는 3점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9개를 3점홈런으로 장식했고 이들 3점홈런은 모두 결승홈런이 됐다.

이 덕분에 김현수는 2015년 141게임에서 28개 홈런을 날렸던 커리어하이 기록도 훌쩍 넘어설 기세다. 이 추세라면 올시즌 33개 홈런으로 생애 첫 30홈런도 가능해 보인다.

이러한 김현수에 오지환 13개, 채은성 9개, 이재원이 8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오지환도 개인 최다홈런인 2016년의 20홈런을 넘어서는 기세고 프로 3년차인 이재원은 이미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 5개를 넘어섰다. 이재원은 8개 홈런 가운데 잠실에서 6개를 날려 LG에 부족한 오른손 거포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3강으로 1994년 이후 28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LG가 사상 첫 팀 홈런 1위에 오른 다면 이 또한 LG로서는 더 없는 경사나 다름없다. LG가 신흥 홈런군단으로 탄생하기를 기다려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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