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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라이벌' LG에 1890일만에 충격 스윕패로 하위권 밀린 두산, 후반기 대반격으로 8년 연속 PS 진출 할 수 있을까?[마니아포커스]

2022-07-20 07:35

전반기 막판이던 7월8일~10일의 잠실에서는 올시즌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지난 7년 동안 '잠실 라이벌' LG에 우세를 보이며 가을야구에 나섰던 두산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LG전 열세를 딛고 후반기 대약진으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사진은 7월 9일 잠실 두산-LG전 모습[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7년 동안 '잠실 라이벌' LG에 우세를 보이며 가을야구에 나섰던 두산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LG전 열세를 딛고 후반기 대약진으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사진은 7월 9일 잠실 두산-LG전 모습[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로 열린 LG 트윈스와의 3연전. 비록 3위 LG에 13게임 쳐져 6위에 머물고 있는 두산이었지만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

LG와의 3연전을 잘 마무리하면 당장 LG를 따라 잡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4게임차밖에 나지 않는 5위 KIA 타이거즈는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산의 이런 자신감은 2016년부터 지난 6년 동안 단 한차례도 LG에 열세를 보인 적이 없었다는 우월감이 은연중에 깔려 있었다.

사실 두산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시즌 동안 '한지붕 두가족' LG전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단 2시즌만 뒤졌고 2시즌은 무승부였으며 8시즌을 앞섰다. 이동안 통산 성적은 두산이 112승81패8무로 무려 30승이나 더 올렸다.

2015년 8승8패로 균형을 이룬 뒤에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시즌 동안은 단 한차례도 뒤진 적이 없었다. 특히 2018년에는 무려 LG전 15연승을 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서 1패를 할 정도로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다.

시즌 최종 팀 순위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2014년 단 한차례만 두산이 6위, LG가 4위로 뒤졌을 뿐 11시즌을 모두 두산이 앞섰다. 명색이 '잠실 라이벌'이라고 했지만 두산으로서는 LG만 만나면 '승수 올리는 파트너' 정도로 치부할 정도였다.

여기에다 12시즌 동안 두산은 LG에 우세를 보인 여세를 몰아 10시즌을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반면 LG는 단 6시즌에 그쳤다.

올시즌도 전반기 초반까지는 이런 양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전까지 서로 한차례씩 위닝시리즈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4승5패로 열세였지만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산은 3연전에 LG에 2연승 중인 최원준, 그리고 LG전 통산 21게임에 나가 12승2패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이영하를 1, 3차전에 선발로 내 세웠으나 LG의 애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에게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2차전에서는 박신지-임찬규가 맞붙어 나름 접전을 벌였으나 6-5로 리드하다 7~8회에 3실점하면서 재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3연패. 두산은 2017년 어린이날 시리즈(5월 5일~7일) 이후 무려 1890일만에 LG에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두산은 전반기를 마친 결과 3위 LG에는 무려 15.5게임차, 5위 KIA에는 6게임차로 더 간격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두산은 사흘 뒤인 7월 13일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단 3게임만 나서고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리던 지난해 MVP인 아리엘 미란다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트리플 A에서 뛴 브랜든 와델을 대체 투수로 영입했다.

어차피 미란다의 퇴출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던 탓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대체 외국인투수를 영입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와델은 190㎝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하는 투수로 제구와 구위 모두 준수하게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는 점이 흠으로 꼽힌다.

두산은 가을만 되면 힘을 내는 팀이다. 지난해에도 시즌 마지막 2경기 KIA와 한화전에서 연승을 하며 4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해 키움과의 와일드카드전에 이어 LG와의 준플레이오프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전을 잇달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비록 kt 위즈에 4연패로 무너지기는 했지만 KBO 리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신기원을 이루어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비록 5위 KIA에 6게임차, 6위 롯데에 2게임차로 뒤져 있는 두산이 후반기 대약진으로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에 진입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모른다.

두산이 전반기 부진을 씻고 후반기에 돌풍의 핵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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