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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100만달러로 영입한 7명 가운데 4명 KBO 떠나…퇴출 외국인선수 10명에 50억원 이상 허공속으로 날아가[마니아포커스]

2022-07-19 08:40

역대급 퇴출이다. 이정도면 '외국인선수 잔혹사'라고 할만하다.

올시즌 외국인선수 10번째로 퇴출이 된 피터스[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시즌 외국인선수 10번째로 퇴출이 된 피터스[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18일 외국인타자 DJ 피터스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을 했다. 이로써 올시즌 퇴출된 외국인 선수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이미 지난해 8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들 퇴출 된 10명 가운데 입신양명(?)의 꿈을 안고 올해 KBO 리그 문을 두드린 외국인선수은 모두 6명이나 된다.

5월 26일 헨리 라모스(kt), 6월 5일 리오 루이즈(LG), 6월 28일 로니 윌리엄스(KIA), 7월 8일 캐빈 크론에 이어 12일 이반 노바(이상 SSG), 그리고 피터스까지 모두 올해 영입한 외국인선수다.

더구나 외국인선수 상한액인 100만달러(인센티브 포함)를 받고 KBO 리그에 발을 들여 놓은 7명 가운데 라모스, 루이즈, 크론, 노바 등 무려 4명이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게 됐다. 이에 따라 100만 달러를 받고 KBO에 입성한 외국인선수로는 앨버트 수아레즈(삼성), 야시엘 푸이그(키움), 마이크 터크먼(한화)만 남게 됐다.

이밖에 지난해 kt 위즈의 통합우승 주역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5월 18일 가장 먼저 웨이버공시가 되면서 퇴출됐고 5월 31일 라이언 카펜터와 6월 2일 닉 킹험(이상 한화), 그리고 지난해 MVP였던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7월 13일 퇴출의 칼날을 받았다.

지난해 kt의 통합우승 주역이었던 쿠에바스는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올시즌 제1호 퇴출 외국인선수가 됐다.[kt 위즈 제공]
지난해 kt의 통합우승 주역이었던 쿠에바스는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올시즌 제1호 퇴출 외국인선수가 됐다.[kt 위즈 제공]
퇴출 이유를 보면 올해 영입한 외국인선수는 대부분 성적부진이다. 반면 재계약에 성공한 뒤 퇴출된 외국인선수들은 모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라모스가 4월 18게임만 뛰고 부상으로 아예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 동안 성적도 홈런 1개에 타율은 0.250(72타수 18안타) 11타점 1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루이즈는 부진한 타격으로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만 1할대 타율을 극복하지 못했고 메이저리그 90승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노바는 12게임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6.50에 그쳤다.

크론은 11개, 피터스는 13개의 홈런을 날려 나름대로 장타력에서는 장점을 보였지만 단점이 너무 확실했다. 바로 낮은 출루율과 타율 때문이었다. 크론은 장타율 0.420에 견주어 출루율 0.255, 타율 0.222에 그쳤고 피터스는 장타율 0.402에 출루율 0.299로 타율이 0.228에 불과했다.

특히 피터스의 퇴출은 앞으로 외국인타자 영입에 또 다른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타자 가운데 올해 피터스보다 홈런을 많이 친 타자는 호세 피렐라(삼성·17개) 단 한명뿐이지만 홈런 숫자만으로 KBO 리그에서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들 퇴출선수들의 대체 외국인들도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라모스를 대체한 앤서니 알포드, 쿠에바스를 대체한 웨스 벤자민을 비롯해 카펜터 대체 예프리 라미레즈, 킹험 대체 펠릭스 페냐, 로니 대체 토마스 파노니는 이미 전반기에 KBO 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이 가운데 벤자민이 4게임에서 1승1패(평균자책점 3.66)로 유일하게 첫 승리를 따냈고 라미레즈 4게임 1패(평균자책점 1.40), 페냐 3게임 1패(평균자책점 5.68), 파노니 1경기 1패(평균자책점 8.31)는 모두 1패씩을 안았다. 그리고 타자인 알포드는 23게임에서 타율 0.244(82타수 20안타)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미란다를 대체하는 브랜든 와델, 루이즈 대체 로벨 가르시아, 노바 대체 션 모리만도와 크론 대체 후안 라카레스는 아직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나세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VP인 미란다는 올해 단 3게임에 나서고 190만달러를 챙겨 역대 최고 먹튀 외국인선수가 됐다.
지난해 MVP인 미란다는 올해 단 3게임에 나서고 190만달러를 챙겨 역대 최고 먹튀 외국인선수가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퇴출된 10명의 외국인선수들에게 지출해야 할 올해 연봉은 모두 830만달러(인센티브 제외)에 이른다. 이미 시즌의 반 이상을 지났다고 하더라도 50억 원 이상을 허공 중에 날려 버린 셍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며 인센티브 없이 190만달러로 재계약을 했던 미란다는 올해 단 3게임만 던지고 20억원 이상 먹튀를 했다. 또 라모스는 18게임에 75만달러, 루이즈는 27게임에 75만 달러를 챙겼다.

이제 후반기가 곧 시작되지만 아직 퇴출될 수 있는 외국인선수가 더 나올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이야기도 들린다. 더욱이 올시즌이 끝나면 이미 KBO리그에서 나름대로 터를 잡았던 기존의 외국인선수들도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속 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국인선수 상한 100만달러로는 좋은 선수를 데려 올 수 없다"는 구단의 푸념과는 달리 올해 61만달러에 영입한 찰리 반스(롯데)는 9승6패(평균자책점 2.74), 80만달러의 애담 플럿코(LG) 9승4패(평균자책점 2.94), 40만달러의 타일러 애플러(키움) 4승5패(평균자책점 4.24)로 가성비가 높다는 점은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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