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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빠지고도 연승한 kt-5연속 1점차 패배에 소크라테스마저 빠진 KIA, '난자리'는 누가 더 클까?[마니아포커스]

2022-07-04 09:24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들어오는 사람은 티가 안 나지만 나간 사람은 빈자리가 크다는 뜻이다. 하물려 팀의 중심이자 주축일 때의 난자리는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강백호는 1일 두산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으로 6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 졌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백호는 1일 두산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으로 6주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 졌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팀의 중심타선인 강백호(kt 위즈)와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가 지난 주말 하루 차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1일 수원 홈경기 두산전에서 3회말 2사 만루에서 2루 주자였던 강백호는 배정대의 중전안타때 3루를 돌다가 되돌아와 슬라이딩으로 3루를 터치한 뒤 타임을 신청하고 그대로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강백호는 결국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고 구급차의 도음을 받아 인근 병원으로 직행했다.

진단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Grade 2로 회복까지 6주가 소요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소크라테스는 그 다음날 부상을 당했다.

소크라테스는 2일 문학 SSG전에서 4회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김광현의 제5구째 145㎞ 직구가 머리쪽으로 향하자 급히 고개를 숙였지만 공을 피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는 코와 오른쪽 광대사이에 공을 맞아 피가 났고 역시 구급차로 옮겨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크라테스는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괜찮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코뼈 골절로 수술과 회복까지 최소 한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 졌다.

이렇게 강백호와 소크라테스는 앞으로 최소 7월 한달은 물론이고 8월 초까지는 난자리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난자리는 더없이 커 보인다.

바로 강백호와 소크라테스가 두 팀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끼발가락 골절을 당한 탓이다. 그나마다 빠른 회복으로 올시즌 54게임째인 6월 4일 수원 홈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 복귀했다.

이때 kt의 성적은 25승29패(승률 0.463)로 8위 롯데(24승28패2무)와 게임차없이 승률에서 1모가 앞서 7위였다. 그리고 강백호가 4게임에서 16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는 동안 1승1패2무에 그쳤다.

이후 강백호가 본격적으로 3번타자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kt의 성적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해 1일에는 37승37패2무로 승률 5할을 채우면서 5위로 올라섰다.

소크라테스는 2일 문학 SSG전에서 김광현의 헤드샷에 코벼 골절로 수술과 회복까지는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KIA 타이거즈 자료사진]
소크라테스는 2일 문학 SSG전에서 김광현의 헤드샷에 코벼 골절로 수술과 회복까지는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KIA 타이거즈 자료사진]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는 4월 시쳇말로 죽을 쒔다. 24게임에서 안타는 22개로 타율은 2할대 초반(0.227)에 그쳤고 홈런도 1개뿐이었다. 퇴출 외국인 1순위로 거론됐다. 이 동안 KIA의 팀성적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4월말까지 10승14패(승률 0.417)로 역시 7위였다.

하지만 5월들어 소크라테스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달라졌다.

5월 10일 광주 kt전에서 9회말 끝내기안타로 KBO 입성 후 첫 결승타를 날린 소크라테스는 5월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 동점홈런을 날려 역전승을 이끈데 이어 이튿날인 18일에는 7-7 동점이던 8회에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소크라테스의 활약은 거의 매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이어졌다. 5월 한달간 타율이 0.415(106타수 44안타)로 치솟았고 홈런 5개에 28타점이나 쓸어담았다. 안우진(키움) 박병호(kt) 호세 피렐라(삼성) 등을 따돌리고 5월 월간 MVP에 선정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역전승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5월 한달 동안 팀 승률 1위(26경기 18승8패, 승률 0.692)에 오르며 3위까지 치솟았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1일 SSG전에서는 SSG의 에이스 윌머 폰트로 부터 4회에 빅이닝의 발판이 되는 좌중간 안타로 올시즌 가장 먼저 100안타도 넘어섰다.

이와함께 득점(54점)과 최다안타(101개) 부문 단독 1위를 비롯해 타격(0.332), 장타율(0.546) 각각 3위, 홈런 공동 9위(11개), 타점 공동 10위(46타점), 출루율 12위(0.378) 등 각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올려 시즌 MVP급 활약을 했다. 이런 소크라테스의 부상 공백은 KIA에게 치명적으로 다름없다.

이렇게 팀의 주축인 강백호와 소크라테스가 빠진 kt와 KIA는 치열한 5강 싸움 중이다.

kt는 강백호가 빠진데도 불구하고 연승을 하면서 시즌 개막전에서 1승1패로 공동 4위를 한 뒤 무려 76게임째만에 4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KIA는 최근 5경기에서 모두 1점차 패배로 7연패에 빠지며 kt에 4위 자리를 물려주고 1게임차 뒤져 5위에 머물러 있다.

이렇게 강백호와 소크라테스가 빠져 동병상련의 처지인 kt와 KIA는 이번 주중 광주에서 4위 자리를 두고 3연전을 벌인다.

당분간은 kt와 KIA는 4~5위 싸움을 벌여야 한다. 3위인 LG와는 6.5게임차나 벌어져 있고 6위인 삼성과도 3.5게임차로 차이가 있어 위를 보고 따라잡기도 벅차고 아래에게 따라 잡히기도 쉽지 않은 게임차다.

지난 9차전까지는 kt가 5승3패1무로 약간 앞섰다. 서로의 게임체인저가 빠진 kt와 KIA 싸움- 난자리가 더없이 커 보이는 위기의 시기를 누가 더 슬기롭게 극복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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