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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타저와 반대로 가는 KIA의 타고는?'…나성범 황대인 소크라테스 박동원에 최형우까지 가세하며 홈런군단으로 탈바꿈해[마니아포커스]

2022-06-03 10:45

요즘 KIA는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올시즌 최다 역전승으로 4월의 8위에서 벗어나 어느새 3위까지 치솟아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요즘 KIA는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 올시즌 최다 역전승으로 4월의 8위에서 벗어나 어느새 3위까지 치솟아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나성범이 가세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해 버렸다. 지난해만 해도 물타선이었던 KIA 타이거즈가 올해는 공포의 타선으로 바뀌었다.

KIA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두 차례 역전승을 거두면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무엇보다 KIA와의 두산 3연전에서 박동원이 개인 5번째 만루홈런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최형우가 2경기 연속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 황대인이 홈런포에 가세하면서 6개 홈런을 터뜨리는 가공할 타선을 자랑했다. 반면 두산은 허경민과 호세 페르난데스가 각각 홈런을 날렸다.

올시즌 KIA가 3연전에서 전승한 것은 모두 한화 이글스와 두 차례를 비롯해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에 각각 스윕승을 달성해 모두 5차례나 된다.

특히 롯데(5월 17~19일·사직)에는 2020년 6월 2일~4일 이후 714일만에, 삼성(5월 24일~26일·대구)에는 2008년 7월 4일~6일 이후 무려 14년만인 5072일만에, 그리고 두산(5월 31일~6월2일)에는 2014년 6월 20일~22일 이후 8년만인 2902일만에 3전승을 했다. 올해 KIA가 그동안 못 이루었던 묵은 기록들을 한꺼번에 다시 쓰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KIA가 이렇게 달라진데는 당연히 타선 덕분이다.

KIA는 지난해 팀 타율(0.248)만 9위였을뿐 팀 타점(546점), 팀 홈런(66개), 팀 득점(568점)이 모두 꼴찌였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버렸다.

6월 2일 현재 팀 타율(0.273), 팀 타점(258점), 팀 홈런(45개), 팀 득점(278점)이 모두 1위다. 올해 스트라이크존 조정으로 10개구단 평균타율이 지난해 0.260보다 올시즌에 7리나 떨어진 0.253에 그치고 있으나 오히려 KIA는 무려 2푼5리다 올랐다. 지난 40년의 KIA 역사(해태 시절 포함)에서 역대 7번째 높은 팀 타율이다.

여기에다 팀 홈런은 52경기에서 45개나 날려 이 추세라면 올시즌에는 지난해 66개의 2배 가까이 되는 125개까지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엇보다 장타율은 올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4할대(0.411, 1791타수 736루타)다. 장타율 2위인 LG 트윈스(0.386, 1774타수 652루타), SSG 랜더스(0.374, 1786타수 668루타)보다 월등하게 높다.

5월 상승세를 이끈 나성범과 외인타자 소크라테스[KIA 타이거즈 제공]
5월 상승세를 이끈 나성범과 외인타자 소크라테스[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선이 이렇게 달라진 데는 FA 나성범과 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영입, 그리고 키움에서 트레이드한 포수 박동원, 신 4번타자 황대인의 포텐 폭발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나성범은 팀이 부진에 빠져 있던 4월에도 홈런은 2개에 그쳤지만 꾸준하게 3할대 타율(0.330)을 유지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4월 타율 0.227로 퇴출 후보로까지 꼽히던 소크라테스는 5월들면서 포텐을 발휘하며 타율을 4할대(0.415)로 끌어 올리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소크라테스는 5월 10일 광주 kt전에서 9회말 끝내기 우전안타로 KBO 리그 데뷔 후 첫 결승타를 날린 데 이어 5월 17일~1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9회 동점홈런, 8회에 역전 3점홈런을 날리면서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3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회에 역전 3점포를 터뜨리는 등 5월에만 5개의 알토란 같은 홈런 5개를 날리면서 4차례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KIA의 신 해결사이자 4번타자로 등장한 황대인[KIA 타이거즈 제공]
KIA의 신 해결사이자 4번타자로 등장한 황대인[KIA 타이거즈 제공]
소크라테스가 타선에 힘을 불어넣자 덩달아 나성범의 홈런포도 5월들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9개로 늘어났고 황대인도 벌써 홈런 8개로 지난해 자신의 최다홈런인 13개에 5개 차로 다가섰다.

또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있던 최형우는 46경기째인 5월 26일 대구 삼성전서 첫 홈런을 날린 이후 최근 7게임에서 4개의 홈런으로 왕년의 실력을 과시하며 홈런군단에 합류했고 4월 26일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새 식구가 된 박동원도 지난 1일 두산전에서 시즌 2번째 만루홈런(개인 5호)을 날린 것을 비롯해 첫 출전한 첫날 홈런을 날린 이후 벌써 6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이렇게 KIA가 타격의 팀으로 탈바꿈하면서 순위도 껑충 뛰었다. 4월까지만 해도 8위를 전전하며 하위권에서 맴돌던 KIA는 5월 첫주를 시작하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바로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나성범이 5월 첫 홈런에 박동원이 연타석홈런으로 개인통산 100호~101호를 날리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전까지 11승16패로 승패의 마진이 -5였지만 지금은 30승22패로 +8로 바뀌었다. 무려 19승6패(승률 0.760)로 반전의 드라마를 쓴 셈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KIA가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들을 한다. 바로 폭발적인 타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가 많은 팬들의 바램대로 2017년 이후 5년만에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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