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인 kt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부터 여러가지 악재가 겹쳤다. 타선의 주력인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졌고 지난해 통합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도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다 외국인타자인 헨리 라모스까지 부상을 당했다.
여기에다 고영표가 6연속,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경기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하고도 나란히 3패(2승)나 당했다. 불펜으로 나서는 주권 박시영이나 마무리 김재윤도 지난해보다는 위력이 떨어졌다.
투수들이 승수 챙기가 어려워 진 데는 타선 부진이 결정적이다. 4월까지 3할대를 넘는 타자는 심우준 정도에 그쳤다. 박병호 조용호 장성우 박경수 송민섭 배정대 등이 모두 2할 5푼대에도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
이 바람에 kt는 5할 승률에 다가서다가도 미끄러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어린이날인 5일 개인통산 7번째 만루홈런을 날린 박병호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kt 위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5100933370235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후 박병호는 어린이날인 5일 롯데의 글랜 스파크맨을 상대로 개인 7번째 만루홈런(프로통산 988호)를 날려 한동희(롯데)와 홈런 공동선두에 나섰고 그 다음날인 잠실 두산전에서는 개인 20번째 연타석 홈런을, 그리고 7일에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9회에 3점홈런을 날려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실제로 kt는 4월까지 팀 타율은 0.244(802타수 196안타)로 전체 평균타율 0.243보다 1리 앞서 4위였다. 하지만 5월 7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0.294(238타수 70안타)로 삼성 라이온즈의 0.326(258타수 84안타)에 이어 가장 높았다.
덩달아 황재균은 팀에서 유일하게 3할대(0.302) 타자로 올라섰고 조용호(0.292), 박병호(0.283) 김민혁(0.280)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타율이 올랐다.

KIA는 4월 마지막 주말 광주 홈경기에서 삼성에 어이없는 3연패를 당했다. 모두 리드를 하고 있다가 7~9회에 역전을 당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이어 션 놀린이 선발로 나선 3일 광주 키움전마저 내주면서 연패(6연패)는 늘어나기만 했다.
다행스럽게(?)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도 덩달아 부진한 바람에 8위에 랭크되어 있었지만 승패의 마진이 -6(10승16패)으로 5월 3일 기준으로 5위 두산에 4.5경기차나 뒤졌다.
무엇보다 KIA는 선발투수들이 4월 23일부터 5월 4일까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로 팀 최다 QS 타이 기록을 세우고도 3승7패에 그칠 정도로 투타가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
더구나 이때 KIA는 팀타율이 4위에서 2위까지 치솟았으나 집중타가 없었다.
![개인통산 100호 홈런을 날린 박동원이 김종국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2051009365408624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에 그치지 않았다. 6일 대전 경기에서는 최형우가 한화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뚫기 위해 프로데뷔 21년만에 처음으로 번트안타를 만들어 내면서 팀 타선에 더욱 불을 붙였다.
이어 7일에는 에이스 양현종의 149승과 최형우의 KBO 역대 2번째 1400타점이 나왔고 이어 8일에는 나성법의 4호 홈런이 터지면서 마무리 정해영의 2실점에도 승리를 안아 5연승으로 내달았다.
묘하게 이렇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와 KIA는 이번 주중 3연전에 시즌 2번째로 격돌하게 됐다.
두 팀은 나란히 15승16패로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란다. 스윕을 하면 최상이지만 어느 팀이건 위닝시리즈를 하면 5할 승률에 복귀해 상위권 진출을 노려 볼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3연전이다.
누가 승리의 계기를 만들어 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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