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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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10패→8승1패로 대반전 드라마에 김지찬, 이재현, 김현준 등 신예 트리오가 중심…삼성, 이번 주 SSG와 두산 3연전이 상위권 진입 갈림길[마니아포커스]

2022-05-09 10:33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무섭다. 은인자중하던 사자가 잠에서 깨어난 형국이다. 본격적으로 상위싸움에 불을 지를 수도 있다.

삼성은 어린이날인 5일 대구 NC전에서 3년차 황동재의 호투와 동기생인 김지찬이 개인 최다안타인 4안타로 승리를 합작하면서 연승의 기틀을 쌓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어린이날인 5일 대구 NC전에서 3년차 황동재의 호투와 동기생인 김지찬이 개인 최다안타인 4안타로 승리를 합작하면서 연승의 기틀을 쌓았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4월 하순까지만 해도 반등의 조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2022시즌 대구 홈경기 개막전(4월 8일~10일)인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뒤 한화 이글스를 맞아 스윕승으로 한차례 극과 극을 오간 뒤 SSG와의 문학 3연전을 모두 내주고 이어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3연전까지 루징시리즈로 마치면서 시즌 첫 5연패를 당해 기진맥진했다.

그럼에도 삼성은 잠에서 깨어날 줄을 몰랐다. 다시 홈으로 돌아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4월 22일~24일)에 백정현-황동재-양창섭이 나란히 나섰으나 무려 2124일만에 스윕패의 수모를 당했고 이어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3연전마저 1승2패로 무너졌다.

이 바람에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12경기에서 단 2승만 올렸을 뿐이고 10패나 당했다. 그리고 이때까지 23경기에서 8승15패(승률 0.348)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8위까지 미끌어졌다.

4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9회 역전타를 날린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제공]
4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9회 역전타를 날린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제공]
당분간 회생이 어려울 것 같은 삼성에 마치 드라마같은 반전이 일어난 것도 이즈음이었다.

바로 4월의 마지막 주말 3연전인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계기였다. 이때까지 KIA는 6위에 머물고는 있었지만 10승12패(승률 0.455)로 나름 선방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3연전의 첫날인 4월 29일, KIA 선발 이의리의 호투에 막혀 0-2로 뒤지던 7회초 이원석의 1점 홈런을 기폭제로 역전승을 한 것이 타선에 불이 붙이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 7회말에 1점을 내주었지만 8회에 오재일의 2루타와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2사 1, 2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역전타를 날려 4-3으로 승리했다.

30일 광주 KIA전에서 8회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린 이원석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30일 광주 KIA전에서 8회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린 이원석이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어 30일에는 2-4로 뒤지던 8회초 이원석이 3점홈런으로 꿈같은 역전극을 펼쳤고 5월 1일에는 2-3에서 김지찬이 9회에 2타점 역전타를 터뜨렸다.
KIA와의 3연전 모두 7~9회에 이룬 역전극이었다.

그리고 대구로 돌아와 NC 다이노스에 1패 뒤 2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한 뒤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스윕을 일궈냈다. 지난 4월 24일~26일까지 홈에서 롯데에 당한 스윕패를 원정에서 스윕승으로 설욕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 동안 황동재-원태인-뷰캐넌이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로 선발승을 거두 것이 고무적이었다. 황동재는 어린이날인 5일 대구 NC전에서 개인 최다이닝인 6⅔이닝을 던지며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을 따냈고 원태인은 6일 롯데전에서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709일만에 8이닝을 던지며 생애투를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7일 에이스 뷰캐넌도 6이닝 1실점으로 롯데전 3연패를 벗어나는 호투를 했고 8일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9회 동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연장 10회 오재일의 2점홈런으로 5연승을 이어 갈 수 있었다.

KBO 리그 최단신인 김지찬은 5월들어 3루타 2개에 11안타를 몰아치는 뜨거운 타격으로 팀 타선을 선도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 리그 최단신인 김지찬은 5월들어 3루타 2개에 11안타를 몰아치는 뜨거운 타격으로 팀 타선을 선도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에 따라 삼성은 4월 15일~28일까지 2승10패에서 4월 29일~5월8일까지 8승1패로 대반전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 동안 삼성의 강점은 타선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4월 28일까지 삼성은 780타수 186안타(타율 0.238) 홈런 9개로 팀 타율은 7위에 그쳤다. 하지만 8승1패를 하는 동안 삼성은 326타수 101안타로 6홈런 50득점을 했다. 팀 타율이 0.238에서 0.310으로 7푼 2리나 올랐다. 이 덕분에 8일 현재 팀 타율은 0.259까지 치솟아 KIA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선 김지찬이 갑작스런 허벅지 통증으로 7일 2타석만에 교체되기는 했지만 5월 들어 23타수 11안타(타율 0.478)에 3루타 2개에 9타점으로 생애 첫 3할대 타율(0.309)로 올라섰고 피렐라도 28타수 12안타(타율 0.429) 6타점 1홈런으로 4월에 이어 여전히 뜨거운 5월을 보내고 있다.

루키 이재현은 최근 2경기에서 3안타씩을 몰아치며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루키 이재현은 최근 2경기에서 3안타씩을 몰아치며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이 극심한 부진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중견수와 우익수 자리를 번갈아 지킨 2년차 김현준이 4월 1할대(0.182)에서 5월 3할대(18타수 6안타 타율 0.333)로 올라섰고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서는 루키 이재현은 최근 2경기에서 연속 3안타를 날리며 4월 타율 0.224에서 5월에는 0.320(25타수 8안타)로 훌쩍 뛰었다.

오재일도 8일 연장 10회 결승홈런을 비롯해 5월 3홈런으로 타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구자욱이 30일을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아직 합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루키부터 2~3년차들의 등장이 무엇보다 반갑기 그지없다.

여기에 마운드도 큰 어려움이 없다. 시즌 개막과 함께 2승(1패)을 올린 양창섭이 어깨통증으로 한달간 결장이 불가피하지만 대체선발로 나선 황동재가 의외로 견고하다. 다만 지난해 토종 다승 공동 1위인 백정현이 2패를 당했지만 갈수록 안정을 되찾고 있어 외국인 원투펀치인 뷰캐넌과 수아레즈에다 원태인과 황동재 백정현으로 이어지는 5선발도 이상이 없다.

삼성이 이 기세를 몰아 상위권으로 올라서느냐의 여부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주중에 스윕패를 당한 단독선두 SSG 랜더스와 그리고 주말에는 2승1패로 앞선 3위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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