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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봐야 뽕을 따지'...손흥민, 페널티킥 없이는 리그 득점왕 '난망'

2022-04-27 00:07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이 아스톤빌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시즌 17골로 리그 득점 부문 2위에 오르자 영국 매체들은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하면 손흥민이 1위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손흥민 득점의 ‘순도’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득점 중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을 단 한 개도 없다.

지난 2020년 12월 4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린처 슈타디온에서 열린 토트넘 대 LASK 린츠의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5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토트넘은 전반 종료 직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페널티 전담 키커 해리 케인도 없었다. 그렇다면, 손흥민이 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키커는 가레스 베일이었다. 베일은 침착하게 동점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후 베일은 “경기 전 쏘니(손흥민) 아니면 내가 페널티킥을 차도록 정해져 있었는데, 쏘니가 양보해 줬다”고 말했다. 이날 득점으로 베일은 개인 통산 200호 골을 기록했다.

베일의 말대로 손흥민이 배려했을 수 있다. 당시 베일은 토트넘에 복귀한 뒤 리그 경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손흥민이 베일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양보했을 수도 있다.

손흥민은 원래부터 페널티킥을 많이 차는 선수가 아니다. 정확이 말하면, 페널티킥을 찰 기회가 많지 않다.

‘트랜스퍼마켓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두 차례만 페널티킥을 찼다. 2020년 2월 17일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찼으나 골키퍼가 이를 막았다. 공이 튀어나오자 이를 골문으로 밀어 넣어 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에 의한 골이 아니었다. 2021년 4월 22일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두 차례 모두 케인이 뛰지 않았을 때였다.

2014~2015시즌부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A매치 등 모든 경기에서 11차례 페널티킥을 찼다. 이 중 8차례가 국가 대항 경기였다. 손흥민은 11차례 중 7차례 성공하고 4차례 실패했다. 그리 썩 좋은 성공률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손흥민은 국가 대항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차지만,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는 케인과 함께 뛰는 한 페널티킥을 찰 기회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선수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페널티킥 전담 스트라이커였다. 케인이 그랬고, 현재 리그 득점 선수를 달리고 있는 모 살라(리버풀)도 사실살 페널티킥을 전담하고 있다.

따라서, 손흥민이 페널티킥 골 없이 득점왕에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님(페널티킥)을 보지 않고서는 뽕(득점)을 딸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손흥민은 5월 1일 레스터시티전에서 리그 18호 골 사냥을 노린다. 손흥민의 한 시즌 개인 최다 골은 17골이다. 지난 시즌에 작성한 기록이다. 이번 시즌 5경기를 남기고 있는 가운데 이미 17골을 넣었기 때문에 앞으로 1골만 더 터뜨리면,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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