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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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류현진 '미스터리'...53개 던지고 강판 '굴욕'

2022-04-17 07:37

고개 떨군 류현진
고개 떨군 류현진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기자] 찰리 몬토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2020시즌 "류현진이 던지는 날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무한 신뢰감의 표현이었다.

그랬던 그가 류현진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2021시즌 후반기 부진했을때만 해도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신뢰감을 거두지 않았다. 올 시즌 반등할 것으로 믿었다.

류현진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하루 더 쉬게 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난타당했다.

17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1회를 간단히 끝낸 후 2회 들어 갑자기 무너졌다. 연속 4안타를 맞고 3실점하더니 3회에서는 투런포를 허용했다. 4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을 더이상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오클랜드 타자들의 세 번째 타석이 되자 강판한 것이다.

류현진은 이날 고작 53개의 공을 던지고 5실점했다. 첫 등판에 이어 대량으로 실점한 것이다.

감독이 53개밖에 던지지 않은 선발 투수를 아운드에서 내린다는 것은 그 투수에 대한 믿음을 접었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이날도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볼이 되더라도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빗나가는 송곳 밭은 제구력이 류현진의 강점이었다.

그러나 이날도 볼로 판정된 공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너무나 벗어났다. 이런 공을 칠 타자는 아무도 없다. 원하는 곳에 공이 들어가지 않자 가운데로 던질 수밖에 없었고, 오클랜드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첫 등판 때와 같은 결과였다.


도대체 류현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류현진은 지난해 6월 말부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상대 팀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필이면 그때 MLB 사무국이 투수에 대한 이물질 퇴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었다.

이물질 사용 금지 이후 류현진의 투구 내용이 급격히 나빠지자 토론토 현지 팬들 사이에서 류현진의 이물질 사용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오비이락이었다. 단순 체력 때문이라고 결론났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류현진의 부진은 계속 됐다. 평균자책점은 3점대에서 4점대로 치솟았고, 9월 성적은 절망적이었다.

당황한 토론토 수뇌부는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다. 야구 전문가들도 에이징커브에 따른 제구력 저하, 투구 패턴 간파, 체인지업과 커터의 위력 반감 때문인 것이라고 추측만 했다.

류현진은 부진할 때마다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류현진 부진의 미스터리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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