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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에서 ‘독배’ 마시려는 에릭 텐 하흐 감독...지난 9년간 7명 교체

2022-04-14 01:20

이릭 텐 하르 감독
이릭 텐 하르 감독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 최고 명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린다. 명예와 보상이 따르는 매력적인 기회지만 실패와 손해 또는 파멸로 귀결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유명 감독들이 맨유에서 실패했다. 알렉스 퍼거슨 이후 지난 9년간 무려 7명(감독 대행, 임시 감독 포함)이 ‘독배’를 마셨다. 여기에는 조제 모리뉴 전 토트넘 감독과 루이스 반 할 현 네덜란드 국가대표 감독도 포함됐다.

알렉스 퍼거슨의 27년 통치가 끝난 후 대권을 잡은 데이비드 모예스(스코틀랜드)는 시즌 도중 경질됐다. 라이언 긱스(웨일스)가 감독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소화했으나 정식 감독이 되는 데는 실패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인물은 루이스 반 할 감독(네덜란드)이었다. 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맨유를 지휘하며 한 차례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리그 4위 안에 들지 못하자 맨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를 경질했다.

2016년 맨유 감독에 오른 모리뉴는 2018~2019시즌 도중 경질됐다.

모리뉴 후임으로 맨유 사령탑에 오른 올레 군나르 솔샤르(노르웨이)는 약 3년간 재임했다. 퍼거슨 이후 가장 오랫동안 버텼다. 그러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솔샤르 경질로 마이클 캐릭(잉글랜드)이 감독대행 자격으로 3경기를 소화하고 임시 감독인 랄프 랑닉(독일)에게 바통을 남겨주었다. 랑닉 감독은 계속 맨유 감독직을 노렸으나 성적 부진으로 하차하게 됐다.

그래서 네덜란드 축구 전설 루드 굴리트는 동료 에릭 텐하흐의 맨유행을 말렸다. 맨유 출신의 슈퍼스타들이 TV 해설가로 활동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하기 때문에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다.

텐 하흐는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를 지휘하며 명장이 됐다. 2017년부터 아약스를 맡은 그는 이후 아약스를 두 차례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8~201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켰다.

맨유는 기다려주지 않는 클럽이다. 당장 결과물을 내야 한다. 굴리트는 “텐 하흐에게도 처음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맨유가 그 시간을 줄지 모르겠다”거 우려했다.

반 할 감독도 텐 하흐에게 맨유에 가지 말 것을 조언했다.

반 할 감독은 텐 하흐 감독에게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라고 했다. 그는 “텐 하흐는 훌륭한 감독이다. 맨유행은 항상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맨유는 상업적인 클럽이다. 감독에게는 어려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축구 클럽에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 하흐는 차기 맨유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하지만, 계약 기간을 다 채운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얼마나 버틸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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