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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언론, 반한 감정 부추겨...2002 핀토 퇴장 주심 “역겨워”

2022-04-02 04:31

산체스 주심이 핀투(오른쪽)에게 퇴장 명령을 하고 있다.
산체스 주심이 핀투(오른쪽)에게 퇴장 명령을 하고 있다.
포르투갈 언론 매체가 포르투갈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H조에 한국과 편성되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2일 조추첨 결과 한국이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속하자 트위터를 통해 2002 한일 월드컵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에서 주오 비에이라 핀토가 퇴장당하는 영상과 함께 “한국, 핀토에게 더 많은 추억을 선사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매체는 “2002년 6월 14일 인천에서 열린 조별 리그 경기에서 안토니오 올리베이라가 감독하던 포르투갈이 한국에 0-1로 패했다. 70분에는 박지성에게 골을 허용하며 예선 탈락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는 “그것은 핀투의 경력에서 암울한 순간이었다. 박지성을 상대로 힘든 도전을 한 후, 전 포르투갈 포워드핀투는 27분에 곧바로 퇴장을 당했다(베투도 66분에 퇴장당함). 핀투는 심판의 결정에 역겨운 아르헨티나 앙헬 산체스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고 했다.

이어 “한 달 후, 핀투는 FIFA로부터 6개월의 출장 정지 징계를 받고 더 이상 국가 대표팀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약 6만 유로의 벌금도 부과됐다”고 글을 맺었다.

핀투의 억울한 퇴장이었음을 강변한 것이다. 특히, 당시 주심이었던 산체스를 “역겨운 아르헨티나인”으로 표현, 그가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산체스의 당시 판단은 정확했던 것으로 평가뵈고 있다. 누가 봐도 핀투는 무리하고 거칠게 박지성의 다리를 걸었다.

산체스 주심은 이후에도 심판으로 활동하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었다. 모국인 아르헨티나 프로 프로 축구에서도 훌륭한 능력을 보여줬다. 2002 월드컵 이후 4년간 심판 생활을 이어가다 2006년 49세의 나이로 심판직에서 은퇴했다.

포르투갈은 당시 한국을 꺾어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실낱 같은 희망이 있었으나 2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한국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 언론은 이에 포르투갈이 한국에 승리를 강탈당했다며 산체스 감독을 맹비난했다.

‘아 볼라’는 포르투갈이 한국과 다시 같은 조에 편성되자 20년 전의 ‘악몽’이 떠오른 듯 당시 한국 대 포르투갈 경기를 재조명한 것이다.

한국은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 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전에 올랐다. 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달성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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