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멘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랬다. 비록 뒤로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중 바로 앞에 있던 동료 해리 매과이어의 뒤통수에 입이 부딪혀 하마터면 앞니가 모두 부러질 뻔했다.
16일(한국시간) 맨유 홈 구장에서 열린 맨유 대 AT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후반전 21분, 0-1로 뒤지던 맨유는 페널티 박스 좌측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수비수인 매과이어가 헤딩슛을 하기 위해 페널티박스안까지 들어갔다. 호날두는 매과이어 바로 뒤에 서 있었다. 매과이어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수 올드 스테판 사비치를 페인트로 제치려고 머리를 흔드는 순간 그의 뒤통수와 뒤에 있던 호날두의 입이 충돌했다. 매과이어의 기막힌 ‘슬랩헤드’였다.
호날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AT 마드리드 골문 뒤쪽에서 입을 감쌌다.
맨유는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매과이어는 랄프 랑닉 감독이 수비수들을 빼고 공격진을 대거 투입하는 바람에 교체됐다. 그러자 맨유 홈 팬들은 환호했다.
호날두는 12년 만의 무관이라는 ‘치욕’을 당했고, 맨유는 5년째 무관 행진을 이어갔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맨유는 이제 리그 4위 진입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5위인 맨유는 4위 아스널보다 1점밖에 뒤지지 않지만, 아스널보다 3경기나 더한 상태여서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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