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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 입 닥치고 할 일이나 해, 징징대지 말고” 아그본라허, 콘테 감독의 극과 극 인터뷰에 ‘일침’

2022-03-05 01:42

안토니오 콘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입장에서, 월드클래스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 물론 좋다.

그렇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잘 꿰어야 보배가 되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은 그런 감독을 ‘명장’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비록 월드클래스급은 아니더라도 잘 지도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도 축구 팬들은 ‘명장’ 대접을 해준다.


안토니오 콘테를 ‘우승 청부사’로 부르는 이유는, 그가 세리에A 인터 밀란과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은 콘테가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을 잘 꿰어서 보배로 만든 능력은 인정해 줘야 한다.

콘테는 구슬이 많이 환경에서는 적합할지 모르지만, 구슬이 그리 많지 않은 팀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제외하고는 내세울만 한 선수가 없는 팀이다. 따라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가 그리 쉽지 않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착각한 부문이 바로 이것이다. 레비는 콘테가 선수 지원 없이도 토트넘을 정상으로 이끌 인물로 생각했다.

사실, 레비 회장은 이미 한 차례 실수한 바 있다. 역시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조제 모리뉴를 영입해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모리뉴 역시 콘테와 비슷한 스타일의 감독이었다. 선수 지원 없이 하다가 실패했다.

모리뉴와 콘테의 공통점은 또, 공개 인터뷰에서 조직과 선수들을 대놓고 비판한다는 사실이다. 모리뉴는 주로 선수들을 비판하고, 콘테는 조직과 선수들에게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한다.

번리전에서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한 후 콘테는 격정적인 인터뷰를 하면서 조직과 선수들을 맹렬히 비판했다. 그의 비판 강도는 상식을 벗어났다.

이에 전 애스턴 빌라 출신 개비 아그본라허는 최근 풋볼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선수들이 콘테의 공개적인 분노에 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그본라허는 “번리 경기가 끝난 후 그의 반응에 혼란스웠다”며 “그는 리즈를 이겼을 때는 행복해 했다. 그러나 지면 징징거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서 그는 입 닥치고 일을 계속하기만 하면 된다”고 힐난했다.

아그본라허는 “선수로서도 콘테의 분노에 짜증이 날 것이다. 그들은 ‘우리 모두가 노력하지 않았다면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게임에서 졌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2일(한국시간) FA컵 16강전에서 2부리그 미들즈브러에게 0-1로 패해 탈락하자 번리전 패배와는 180도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저 “우리는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체념한 듯한 반응을 나타냈다.

콘테 감독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원하는 선수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감독이다.

콘테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후 토트넘의 성적에는 변함이 없다. 되레 기복 심한 경기력이 악화됐다.

토트넘 팬 사이트는 최근 콘테 감독이 경기 때마다 지나친 반응을 보이자, 그는 토트넘에 어울리지 않은 감독이라며 레비 회장에게 토트넘 스타일에 맞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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