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빙턴이 웰터급 1위, 마스비달이 6위로 승자는 다시 한번 챔피언 우스만에 도전 할 수 있다. 하지만 둘은 랭킹이나 도전권 따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저 서로를 죽일 듯이 바라보며 악담을 퍼붓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둘 중 한명은 들것에 실려 옥타곤을 빠져 나가야 하고 심하면 둘 다 제 발로 걸어나가지 못한다.
마스비달과 코빙턴은 같은 팀에서 훈련 하고 같은 방을 쓰며 서로의 기술을 전수 해 주던 특별히 친한 관계였다. 하지만 2018년 그들은 코치의 대전료를 가로챘다는 등의 문제로 등을 돌리고 팀을 달리했다.
이별 후 그들은 고발과 욕설로 상대를 헐뜯었고 동영상까지 돌리며 비난하는 등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UFC 272는 그들의 묵은 원한을 풀 공식적인 싸움터. 선스포츠, USA 투데이, 뉴욕 포스트 등 외지들은 그들의 대결을 콕 찝어 원한의 ‘그루지 매치’라고 명명하며 연일 두 파이터의 반응을 기사화하고 있다.
그들 또한 ‘걸어서 못 나갈 것’ , ‘경기가 끝나면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흥행을 위해 연출한 트래시 토크가 아니다. 진심을 담은 막말 싸움이다.
3일 미디어데이를 전후 해 둘은 소름끼치는 심한 말로 상대를 거칠게 자극했다.
“마스비달, 당신은 지금 걷고 있지만 이미 죽은 사람이다. 앞으로 며칠 뿐이다. 그 마지막 며칠을 즐겨라.”
코빙턴은 또 덧붙였다.
“당신은 언론에 거짓말을 했다. 당신은 거짓말쟁이고 배신자며 범죄자고 깡패다. 난 그것을 바로 잡을 것이고 당신을 심하게 다치게 하고 싶다.”
마스비달도 못지않다.
“코빙턴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상대다. 얼굴을 부수고 일어설 수 없도록 만들겠다. 주심이 TKO를 선언하기 위해 경기를 말리려다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더 두드려 팰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콜비는 아마도 월요일에 심각한 상태가 될 것이다.”
서로를 죽일 듯 덤비는 막싸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코빙턴과 마스비달은 사실 수준 높은 파이터들이다.
16승 3패의 33세 코빙턴은 세계적 수준의 레슬링 선수고 거친 싸움 꾼인 37세 마스비달은 35승 15패의 엘리트 스트라이커.
스트라이커 대 그래플러의 매치업이어서 필요한 흥미 요소를 다 지니고 있다.
지난 해 그들은 카마루 우스만의 타이틀에 차례로 도전했다가 패했다. 우스만과의 싸움 후 첫 옥타곤인데 하필 그것이 원수와의 대결이다.
배팅 예상에선 코빙턴이 많이 앞선다. 코빙턴이 –320이고 마스비달이 +250이다.
나이에 따른 체력 등을 감안해도 마스비달이 열세다. 하지만 한을 풀기위한 라이벌의 대결이어서 이 싸움의 끝은 알 수 없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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