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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알리가 되고 있다" 토트넘 팬들 "2020년 모습 언제 되찾나" 통렬 비판

2022-03-02 22:14

손흥민
손흥민
시즌은 길지만 일희일비가 가장 극명한 곳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특히 기대를 많이 하는 선수가 부진하면 팬들은 그가 잘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고 비판한다.

손흥민(토트넘)도 그 중 한명이다. 토트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되자 팬들은 그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손흥민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미들스브러와의 FA컵 16강전에서 아쉬운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지우고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았다.

후반전 막판 공격을 하다 공을 빼앗겨 상대에게 역습을 내줘 실점 위기를 맞자 동료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손흥민의 느슨한 플레이를 지적하며 화를 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네 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너무 약했다. 헛발질도 했다. 총체적인 부진이었다.

그러자 일부 토트넘 팬은 손흥민을 통렬히 비판했다.

한 팬은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 "손흥민은 언제 2020년의 모습으로 돌아올까? 그는 델레 알리로 변하고 있다. 굶주림, 열정, 긴급성은 어디에 있나? 끔찍한 첫 터치, 패스. 결정을 내리는 게 느리다"고 적었다.

각종 매체들도 가세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3점이라는 굴욕적인 평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페이스를 벗어났고 정규 시간이 끝날 때 큰 찬스를 놓쳤다. 노마크 기회에서 그는 골키퍼를 향해 똑바로 헤딩슛을 했다. 연장전 전반 막바지에 또 한 번의 큰 기회를 놓쳤다. 그는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공이 도착했을 때 형편없었다"고 혹평했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웹도 "최악의 경기였다. 에너지가 있었지만 공은 오늘 그에게서 튕겨져 나가는 것 같았다. 토트넘을 1-0으로 만들 수 있는 두 번의 황금 기회를 놓쳤다. 그의 날이 아니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4를 줬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비판하며 마치 손흥민 때문에 패했다는 뉘앙스를 풍긴 매체들도 있었다.

너무 가혹한 비판으로 들리겠지만 한편으로 이런 비판이 손흥민에게는 약이 될 수 있다.

팬의 지적대로 손흥민의 경기력은 지난 2020년에 비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이번 시즌에는 유난히 '널뛰기' 경기력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한 경기 잘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부진하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체력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일 주일에 두 차례 격전을 벌여야 하는 일정 때문에 지쳐가고 있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감독의 전술적인 문제 때문일 수 있고, 미드필드 부재가 원인일 수 있다.

단짝 해리 케인이 부진한 날에는 손흥민도 덩달아 부진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손흥민이 부진하면 케인 역시 부진하다.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가 주무기다.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에게 공간을 주지 않은 수비를 하면 손흥민이 할 수 있는 옵션은 그리 많지 않다. 공간 수비를 헤치고 나올 만한 개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케인도 마찬가지다.

원인이 무엇이든 윌드클래스 선수라면 이런 어려움들을 다 극복해야 한다.

팬들은 손흥민이 잘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못하면 가차 없이 비판한다.

가혹하게 보이겠지만, 손흥민은 이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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