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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들의 무덤 서바이벌, 왜? 이미래, 스롱, 김세연, 김예은 줄탈락

2022-02-26 05:13

이미래, 스롱 피아비, 김세연, 김예은은 챔피언 경험자. 이미래는 지난 시즌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기록을 세웠고 스롱은 올 시즌 2개 대회 우승자다.

서바이벌 경기의 희생자들. 왼쪽부터 스롱, 이미래, 김예은, 김세연(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서바이벌 경기의 희생자들. 왼쪽부터 스롱, 이미래, 김예은, 김세연(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김세연은 지난 해 왕중왕 대회 우승자로 올 시즌 2차 대회 챔피언이고 김예은은 4차 대회 우승자로 LPBA 2회 우승 경험자다.

모두 챔피언 이력을 지닌 강자들. 그런데 이들 모두 25일 ‘웰뱅 LPBA 챔피언십’ 서바이벌 64강을 건너지 못하고 탈락했다.

서바이벌 경기는 4명이 겨뤄 2명만 생존,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방식. 생각보다 변수가 많아 강자들도 느닷없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챔피언 출신들이 줄탈락한 경우는 없었다.

서바이벌 전은 전, 후반 각 40분간 펼쳐지는 시간 제 경기이며 후반은 전반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앞 뒤 순서가 바뀌므로 전반에 공을 잘 못 받았을 경우 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큰 변수는 아니다.

자신이 도저히 어쩌지 못하는 다른 2명이 있고 4명중 2명만 살아서 다음 단계로 올라 갈 수 있다. 1대 1 대결처럼 수비에 치중하다가는 앞뒤 선수가 함께 떨어질 수도 있다.

포지션 플레이는 당연히 중요하다. 공 1개를 치면 각 선수에게 1점씩 받아 3점을 챙긴다. 연타를 쏟아 부으면 깊은 나락에서도 기어 오를 수 있다.

5연타를 터뜨리면 나는 5x3이니 15점이 오르고 상대는 5점을 빼앗긴다. 20점 차이여도 그 한 번의 연타로 동점이 된다.

프로라면 5~6연타는 가능하므로 끝까지 마음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 경쟁 시스템이다.

포지션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자칫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서바이벌전은 눈 앞에 공에 집중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이 가장 좋은 전략이다.

시스템 상 수비형 선수보다는 공격형 선수가 유리한데 수비형인 스롱 피아비가 유독 서바이벌 전에 약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롱은 프로 첫 해 서바이벌전에서 몇 차례 곤욕을 치뤘다. 그러다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아마추어 정상에서 프로 정상까지 정복했다.

그러나 서바이벌전은 스롱의 변함없는 약점이다. 첫 대회인 블루원 챔피언십에서도 스롱은 겨우 겨우 서바이벌 계곡을 넘었다.

128강전 격인 Q라운드에서 최지민에 이어 2위, 64강전은 강지은, 32강전은 백민주에 이어 2위를 했다.

턱걸이로 16강에 올랐지만 토너먼트에선 썩 다른 모습을 보이며 프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빈을 2-0, 최혜미를 2-1, 김세연을 2-0으로 누른 후 결승에서 김가영을 3-1로 물리쳤다.

김가영은 스롱과 달리 64강 서바이벌전에서 113점을 쏘는 등 서바이벌 2게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차 대회 우승으로 서바이벌 징크스에서 일단 벗어났지만 스롱의 서바이벌 성적은 좋지 않았다. 탈락은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2위였고 막판 한 큐를 잘 만나 통과했다.

그러다 직전 대회인 NH카드 챔피언십에서 64강 서바이벌 계곡에 떨어졌고 이번에도 미끄러져 2연속 64강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세계선수권자로 3쿠션의 전설이라는 일본의 히다 오리에도 서바이벌의 생소함 때문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자주 탈락했다.

실력자임에도 서바이벌 강을 건너지 못해 이번 대회도 128강전부터 시작했다. 큰 점수를 내지는 못했지만 어렵사리 통과, 32강에 올랐다.

64강 서바이벌 전에서 히다는 마지막 2이닝을 남겨 놓을 때 까지 3위였다. 2위와 12점차여사 탈락이 유력했다. 그러나 2위인 하야시가 공타를 날리는 사이 21이닝에서 3연타를 쳐 50-50 동점을 만들었다.

공동 2위였지만 마지막의 그 연타로 하이런에서 앞서 2위 턱걸이를 했다.

언제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서바이벌 경기. 이번 대회는 대참사 수준이지만 변수가 많아 그 누구도 마음 놓을 수 없다.

그것이 서바이벌 강자 이미래가 탈락한 '알 수 없는 이유'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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