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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없는 우승후보, 조재호. 강민구, 마민캄, 사파타 이번엔…-PBA 웰컴대회

2022-02-22 06:20

나무랄 데 없는 실력파다. 그런데 아직 우승이 없다. 번번히 정상 문턱에서 쓰러졌다.

준우승 벽을 넘어야 할 조재호(왼쪽)와 강민구(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준우승 벽을 넘어야 할 조재호(왼쪽)와 강민구(사진=PBA, 브릴리언트 빌리아드)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고 우승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건데...

우승 실력임에도 계속 우승하지 못하면 버릇처럼 굳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고...

조재호는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다. 강민구는 단골 결승 진출자다. 마민캄은 3회 우승의 쿠드롱도 어려워하는 강자다. 사파타는 왕중왕전의 승자지만 투어 챔피언십에선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우승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4인. 그러나 단 한 번도 정상에서 축배를 들지 못했다.

조재호는 PBA에 늦게 뛰어 들었다. 초반 서바이벌 1차전에서도 나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지만 일단 적응기를 거치자 거침이 없었다.

시즌 3차 대회인 휴온스 챔피언십과 5차 대회인 NH카드 챔피언십 결승에 올라 '역시' 했다. 그러나 레펜스와 쿠드롱에게 4승 1패로 쉽게 무너져 준우승만 두 번 했다.

강민구는 안타까울 정도다. 올 시즌은 다소 부진하지만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에서 4차례나 결승전을 치뤘다.

4번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20시즌엔 카시도코스타스와 쿠드롱에게 졌다. 21시즌에는 팔라존 그리고 또 카시도코스타스에게 패했다.

첫 결승 행이었던 20 시즌 카시도코스타스에게 4-3으로 무너진 충격 탓인지 잘 치다가도 결승에선 맥을 못추었다.

우승에 목마른 마민캄(왼쪽)과 사파타(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우승에 목마른 마민캄(왼쪽)과 사파타(사진=브릴리언트 빌리아드)

마민캄은 팀리그 신한 알파스의 선봉장이다. 쿠드롱, 마르티네스, 카시도코스타스, 사파타, 레펜스, 팔라존 등 이겨 보지 못한 선수가 없다.

하지만 챔피언십에선 통 기를 펴지 못했다. 느닷없이 복병에게 무너져 결승 진출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1차 대회인 SK렌터카 4강이 최고 성적이다.

4강 상대는 정성연. 당연히 이길 것으로 보았으나 묘하게 져 결승 행을 놓쳤다.

사파타는 우승을 못한 건 아니다. 지난 해 특별 대회인 SK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 투어 대회 3개와 맞먹는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았다. 그러나 투어 챔피언십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사파타는 올 시즌 두 차례 등 총 세 차례 결승에 진출했다.

20시즌 SK 렌터카 챔피언십과 올 시즌 블루원 챔피언십에선 강동궁에게 두 번 모두 졌고 크라운 대회에선 쿠드롱에게 패했다.


올 시즌 최다 결승 진출자는 쿠드롱, 조재호, 사파타. 모두 2회지만 쿠드롱은 결승=우승 방정식을 세웠으나 조재호와 사파타는 두 번 다 어긋났다.

코로나와 올림픽 등으로 오는 25일 지연 개막하는 PBA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은 투어 최종전.

우승을 하고 넘어가야 다음 시즌도 기대해 볼 만 한데 조재호, 강민구와 마민캄은 대진운이 좋지 않다.

조재호와 강민구는 예상대로 순항 해도 둘 중 한 명은 16강이 최고다. 같은 C조의 같은 그룹이기 때문이다.

랭킹 6위 조재호는 128강전에서 123위인 장대현과 싸운다. 이기고 또 이기면 32강전에서 카를로소 앙기타와 만나고 이 관문을 통과하면 강민구다.

11위 강민구는 118위지만 잠재력 있는 젊은 피 김태관을 상대 하고 이기고 또 이기면 32강전에서 김병호, 16강전에서 조재호를 만난다.

만만찮게 험한 길인데 8강전에서 만나게 될 반대 그룹의 면면도 무시할 수 없다. 마르티네스, 위마즈, 신정주 등이 8강 후보로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마민캄은 A조. 113위 정시용과 128강전을치룬다. 이길 경우 예상되는 32강전 상대는 육셀. 비교적 강자지만 다음 관문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16강전이 언제나 우승 후보 1순위인 4, 5차 대회 연속 우승자 쿠드롱이다. 절대 강자지만 쿠드롱에겐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어서 섣불리 승패를 단정 지을 수 없다.

반대 그룹의 16강 진출 예상자는 팔라존, 오성욱, 조건휘 등. 쿠드롱을 건너면 할 만 하다.

D조의 랭킹 2위 사파타는 가는 길이 그 중 편안하다. 127위 성상은과 첫 판을 치르고 잘하면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를 16강전서 만난다.

15위인 해커는 114위 모리 유스케와 첫 판을 치른다. 16강이 고비다. 사파타를 잡으면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행운의 후르크가 있고 불운의 쫑이 있는 예측불허의 당구.

대진운도안 좋은 터에 길목마다 재야 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조재호 등의 우승 길이 멀고 험하다. 그러나 결정적일 때 한 번만 터지면 그리 험할 것도 없겠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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