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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⑬1년만에 KBO리그 복귀한 양현종, 국내 트로이카 제치고 최다승 투수로 설수 있을까?

2022-02-06 07:21

2021시즌 토종 투수로 나란히 14승씩을 올린 백정현(왼쪽) 김민우(가운데)와 원태인
2021시즌 토종 투수로 나란히 14승씩을 올린 백정현(왼쪽) 김민우(가운데)와 원태인
2021시즌 국내파 투수들의 최다승은 14승이었다. 백정현 원태인(이상 삼성 라이온즈)과 김민우(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14승씩을 거두었다. 모두 커리어하이 시즌이자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팀의 토종 에이스들이다.

2007년에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백정현은 평균자책점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2점대(2.63)까지 찍었다. 이전까지의 최고 성적은 2017년과 2019년의 8승이었다. 7년차인 김민우의 최고 성적은 2018과 2020년의 5승이다. 그리고 3년차 원태인은 2020년 6승에서 14승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지난해 10승 이상을 거둔 국내파 투수들은 이들 3명을 포함해 6명밖에 되지 않는다. 최원준(두산 베어스·12승), 고영표(kt 위즈·11승), 그리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10승이었다. 반면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5개 팀은 국내파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런 국내파들과 달리 지난해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20명 가운데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모두 9명에 이른다. 다승 1위 에릭 요키시(키움)을 비롯해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상 16승), 드류 루친스키(NC·15승) 아리엘 미란다(두산·14승) 등 KIA와 SSG를 제외한 8개 구단에서 10승 외국인투수를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정확하게 10승을 올린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앤드류 수아레즈(LG)는 재계약에 실패하고 KBO 리그를 떠났다.

굳이 지난해뿐만이 아니다. 최근 추세를 보면 최다승은 거의 외국인투수 차지였다. 2014년 앤디 벤해켄(넥센·현 키움)이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의 22승에 이어 7년만에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에 오른 이후 2021시즌까지 8시즌 동안 국내파 투수들은 2017시즌 단 한차례만 다승왕에 올랐을 뿐이고 모두 외국인투수 차지였다.

함평에 차린 KIA의 스프링캠프에서 미국에서 복귀한 양현종이 밝은 얼굴로 간단한 캐치볼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함평에 차린 KIA의 스프링캠프에서 미국에서 복귀한 양현종이 밝은 얼굴로 간단한 캐치볼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 미국에서 돌아와 원소속팀인 KIA와 총액 103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2017년 헥터 노에시(KIA)와 함께 20승을 올려 공동 다승 1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새삼 설명할 필요없이 말 그대로 KIA뿐만이 아니라 류현진(한화)-김광현(SK·SSG의 전신)으로 이어지는 KBO리그의 좌완 계보를 잇는 레전드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해 개인통산 9번째, 그리고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뒤 지난해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고 다시 KBO리그로 복귀했다.

특히 양현종은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14승)와 릭 구톰슨(13승)에 이어 처음으로 두자리 승리(12승)을 올리면서 KIA의 10번째 우승에 기여한데 이어 2017년에도 20승 투수의 위용을 보이며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런 양현종에 대해 올시즌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우려는 당연히 에이징커브다.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인 2017년 20승 이후 2018년 13승으로 뚝 떨어졌다 2019년 16승으로 다시 정상을 되찾는가 했으나 2020년에 11승까지 내려왔다. 이때보다 이미 2살이 더 많아진 올해 34살이나 됐다. 당연히 에이징커브를 걱정할 나이가 됐다는 것이다.

기대는 KBO리그의 레전드로서의 변함없는 역할이다. 통산 승수 147승(95패)에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풍부한 경력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배운 경험까지 보태면 여전히 KBO리그 최고 수준의 좌완투수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양현종이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양현종이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여기에다 총액 150억원으로 영입한 거포 나성범에다 총액 90만달러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화력지원까지 받는 다면 15승 이상도 너끈히 거둘 수 있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

김종국 신임 감독은 "현재 양현종을 제외하고는 선발투수로 어느 누구도 확정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정도로 깊은 신임을 보내고 있고 양현종도 "지난해 미국에서 평소 이닝의 반도 던지지 않았다. 많이 쉰 덕분에 어깨와 팔꿈치도 도움이 많이 됐다"며 오히려 더 자신감을 보인다.

2022시즌에 보다 분명한 것은 양현종의 부활에 따라 전체 순위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양현종이 레전드 투수로 국내파 최다승에 우뚝 선다면 당연히 KIA의 4년만의 가을야구 진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질 수 있다.

양현종이 레전드로서 위용을 과시하며 토종 투수들의 첫 자리에 다시 등극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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