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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야생마 푸이그, '드디어 한국 땅 밟았다'…이정후-이용규와 함께 역대 KBO 리그 최고 트로이카 이룰 수 있을까?

2022-02-03 08:34

2022년 KBO 리그 최고 화제의 외국인선수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드디어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3일 이른 아침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야시엘 푸이그가 약간은 수줍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3일 이른 아침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야시엘 푸이그가 약간은 수줍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푸이그는 3일 새벽 화이트 슈트와 청바지를 입고 LA 다저스 야구 가방을 끌고 깔끔한 모습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푸이그는 이른 아침부터 공항을 찾은 많은 취재진에 약간 긴장한 듯 보였으나 하트 표시와 함께 머리 위로 하트 포즈를 취하며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인센티브없이 보장액만으로 외국인선수 첫해 상한선인 100만달러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푸이그는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가 끝나고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전라남도 고흥으로 이동해 키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된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그라운드를 휘젓는 저돌성으로 '야생마' '악동'이라는 별명을 동시에 갖고 있는 푸이그는 KBO 리그 역대로 가장 핫한 외국인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메이저리그 성적만으로도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라운드 내외에서 돌출행동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기피대상이 되어 2019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지만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통산 6시즌 통산 861경기, 타율 0.277(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23를 기록한 강타자다.

여기에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13년 LA 다저스 입단 동기이자 절친으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다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타자다.

따라서 푸이그는 올시즌 내내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KBO 리그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사진 연합뉴스]
특히 푸이그는 올시즌 키움이 4년 연속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키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8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박병호가 FA 자격을 얻어 kt 위즈로 떠나면서 가장 큰 전력 유출을 겪었다. 바로 그 공백 이상을 푸이그가 메워 주어야 한다.

키움은 푸이그의 합류로 이정후 이용규와 함께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외야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KBO 리그 대표타자이자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지난해 123경기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0.960으로 데뷔 첫 타격왕이자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세계야구 사상 처음으로 부자 타격왕이 오르기도 했다.

연봉도 지난해 5억5000만원에서 2억원(36.4%)이 오른 7억5000만원에 2022시즌 연봉 계약을 맺어 프로 3년차였던 2019년부터 4년 연속 매년 연차별 최고연봉을 경신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당연히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2020시즌 이후 리빌딩이란 명목으로 한화에서 방출되는 설움을 겪던 이용규는 지난해 133경기 타율 2할9푼6리(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OPS .765로 반등에 성공해 연봉도 1억원에서 4억원으로 급상승할 정도로 완전히 부활했다.

이런 키움 외야진에 푸이그가 기대만큼 해 준다면 구단 역사상 최고일 뿐만 아니라 역대 KBO 리그를 따져도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 외야진을 구축하게 된다.

푸이그가 FA가 돼 kt로 떠난 박병호 공백을 메우고 이정후-이용규와 함께 역대 최고의 외야수 트리이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사진 연합뉴스]
푸이그가 FA가 돼 kt로 떠난 박병호 공백을 메우고 이정후-이용규와 함께 역대 최고의 외야수 트리이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사진 연합뉴스]
푸이그의 기량에 의문을 가지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다만 푸이그가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악동 기질 대신 '야생마'로서 자신의 최고 기량을 발휘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미국의 야구통계업체인 팬그래프닷컴은 "푸이그는 외야수로서 경험과 최고 수준의 레벨에서 조정득점생산력(wRC+) 124를 기록한 한국으로 향하는 가장 이름값이 있는 선수"라며 호평하면서도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뛰지 않았다. 더구나 2019년에는 KBO 리그 투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아다"고 단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푸이그가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뿐만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푸이그가 KBO리그를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관문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야시엘 푸이그-그가 과연 KBO 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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