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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월드컵 본선 가는 길'...험난한 가시밭길

2022-02-02 01:28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와의 경기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연합뉴스 자료사진]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와의 경기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도 최종예선에선 본선행을 완성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월드컵 도전에 나섰다.

당시 한국과 일본만 참가한 예선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 대표팀의 입국을 불허해 두 경기 모두 원정으로 치르는 불리한 상황에서 한국은 1승 1무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후엔 32년 동안 한국에 월드컵 본선 무대가 허락되지 않았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야 복귀해 이때부터 이번 카타르까지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 이어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예선은 특히 험난했다. '도하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다.

카타르 도하에서 모여 열린 최종예선에서 조 3위로 본선 진출이 불투명했던 한국은 최종전에서 북한을 3-0으로 물리쳤고, 같은 시간 이라크에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주고 비긴 일본에 골 득실로 앞서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98 프랑스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한국-일본전. 경기 종료 4분 전 이민성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한국 벤치에 앉아있던 감독, 코치, 선수들이 자리를 박차며 그라운드로 뛰쳐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98 프랑스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한국-일본전. 경기 종료 4분 전 이민성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한국 벤치에 앉아있던 감독, 코치, 선수들이 자리를 박차며 그라운드로 뛰쳐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8년 프랑스 대회 최종예선은 6승 1무 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다. '도쿄대첩'으로 불린 일본과의 3차전 원정 후반 막바지 두 골을 연이어 뽑아내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개최국으로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06년 독일 대회를 앞두고는 2차 예선에서 최약체 몰디브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아쉬운 성적 속에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사임하기도 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를 앞두고 3차 예선에서 대표팀이 북한과 두 차례 맞대결을 0-0으로 비기고, 약체 요르단과 홈 경기에서도 2-2로 비기는 등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최종예선에 올라서도 첫 경기에서 북한과 무승부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8경기 무패(4승 4무)로 본선에 올라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길엔 2011년 11월 3차 예선의 레바논 베이루트 원정서 힘든 고비를 맞았다.

당시 한국이 레바논에 1-2로 져 탈락 위기에 몰리자 조광래 감독이 3차 예선이 끝나기도 전에 경질됐다. 최종예선에서도 가까스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으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으로 패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년 가까이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최종예선 들어 약체 시리아와 0-0으로 비기거나, 중국 원정에서 0-1로 잡히는 등 부진한 경기력으로 경질론에 휩싸였다.

카타르와의 8차전에서 2-3으로 덜미를 잡혀 본선 직행이 위태로워지자 결국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 체제로 남은 2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마지막 경기 상대 결과까지 지켜본 끝에 어렵게 9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신 감독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마치고 떠난 뒤 2018년 9월부터는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로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완주했다.

2차 예선을 5승 1무 조 1위로 통과했고, 최종예선은 8차전까지 6승 2무의 무패 행진으로 본선에 안착했다.

2차 예선 잔여 3경기를 연승으로 마무리한 뒤 지난해 9월 이라크와의 최종예선 1차전 홈 경기를 0-0으로 비겼을 때도 고비였다.

10월 까다로운 이란 테헤란 원정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1-1로 비긴 것 등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후 한국 축구는 11월 최종예선 경기, 새해 평가전과 최종예선에서 순항을 이어가며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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