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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⑪2년 연속 꼴찌에 리빌딩 2년차 한화 이글스, 올해도 긍정변화만으로 만족해야 할까?

2022-01-31 08:54

리빌딩 2년차를 맞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유망주를 넘어 주전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자.[사진 한화 이글스]
리빌딩 2년차를 맞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유망주를 넘어 주전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자.[사진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포함해 중요 코치진을 외국인으로 채우고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틀면서 베테랑들을 방출했다. 외부 FA 영입에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리빌딩이다. 하위권은 당연히 각오했다. 50승도 채 못 올리면서 2년 연속 승률 4할대에 그쳤다. 그리고 1986년 제7구단으로 KBO 리그에 뛰어든 뒤 8번째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수확은 있었다. 7년차에 접어든 김민우가 토종 에이스로 등장했고 대졸 3년차를 맞은 강재민이 특급 불펜으로 자리를 굳혔다.

내야에도 확실한 주전 멤버가 자리 잡았다. 2루수 정은원이 추신수(SSG) 강백호(kt·이상 103개)를 넘어서는 105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머신'이 됐고 3루수 노시환은 김태균의 뒤를 이을 미래 4번타자로 자질을 보였다.

유격수 하주석은 부상에서 벗어나 공격형 유격수로 복귀했다. 수비와 공격을 겸비한 포수로 주목을 받은 최재훈은 첫 FA 자격을 얻어 54억원의 대형계약으로 잔류했다.

그리고 2022시즌을 맞았다. 외국인투수인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재계약했고 외국인타자는 마이크 터크먼을 새롭게 영입했다.

마이크 터크먼[사진 한화 홈페이지]
마이크 터크먼[사진 한화 홈페이지]
무엇보다 터크먼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21시즌 10승8패, 평균자잭점 3.19의 킹험과 총액 90만 달러, 승운이 비교적 따르지 않아 5승(12패, 평균자책점 3.97)에 그친 카펜터와 75만달러로 계약한 데 견주어 인센티브없이 외국인신인 상한액인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달러)로 꽉 채워 영입한 것만 봐도 터크먼에 거는 기대를 실감할 수 있다.

터크먼은 3할타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정확성과 파워, 그리고 주루 센스를 고루 갖춘 전문 외야수라는 것이 구단의 설명이다. 터크먼의 영입으로 2021시즌 내내 한화 이글스를 괴롭혔던 외야수 보강, 노시환과 중심타선을 이룰 수 있는 거포 부재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는 또한 올해 그 어느때보다 많은 대형 외야수들이 FA 시장에 나왔지만 한화가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의 전력 보강은 터크먼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오히려 투, 타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배동현 오동욱 최인호 조한민 등 4명이 군입대로 빠지면서 오히려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약화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시선이다.

따라서 올시즌 한화도 순위보다는 가능성있는 유망주들을 찾아가는 리빌딩의 시기나 다름없다.
한화의 에이스로 등장한 김민우[사진 연합뉴스]
한화의 에이스로 등장한 김민우[사진 연합뉴스]

우선 마운드에서는 확실한 4~5선발이 필요하다. 킹험과 카펜터, 두 외국인투수에 김민우까지 1~3선발은 충분한 경쟁력이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4~5선발은 불확실하다. 기존의 장시환을 비롯해 김이환 박주홍 배동현 이승관 윤대경 김기중 등이 선발로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한 탓이었다.

이런 가운데 고졸신인임에도 공격적인 투구모습을 보여 준 김기중과 퓨처스리그 상무에서 10승3패(평균자책점 3.33)으로 다승 1위에 오른 뒤 한화로 복귀하는 박윤철, 그리고 전국지명으로 1차 지명을 받은 문동주와 전체 드래프트 1위 박준영이 선발 마운드에 가세해 주면 기대이상의 성적도 가능해 보인다.

다만 김범수를 제외하고는 믿음직한 좌완 불펜진 부족, 확실한 에이징커브를 겪고 있는 정우람의 마무리도 불안스런 대목이다. 지난해 불펜에서 급성장한 강재민을 마무리로 돌리면 필승조에서 윤호솔 김범수 주현상 윤대경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질수 밖에 없다.

문제는 외야쪽이다. 터크먼이 입단해 한숨을 들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경쟁력은 여전히 최하위권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수베로 감독이 가장 눈여겨 보았던 최인호가 군입대로 빠진 것이 크게 보인다. 2021시즌 한화 외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장운호를 비롯해 노수광 김태연 임종찬에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해외파 출신 권광민과 신인 유민이 주전 후보들이지만 누구도 100%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화는 2월 1일부터 19일까지 거제 하청 스포츠타운, 그리고 21일부터 3월 9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각각 1, 2차 스프링캠프를 가진다. 신인으로는 투수 박준영, 내야수 이상혁과 외야수 권광민 유민 등 4명이 1군에 합류해 훈련을 갖는다.

한화는 올시즌도 유망주를 넘어 주전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는 시기다. 그러기에 순위보다는 어떤 유망주가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냐에 더 관심이 간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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