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그는 한국인이야, 지난 시즌 취리히에 있었지...” 포브스 “울버햄튼 계약 정상빈, 내년 황희찬과 함께 뛸 수 있어”

2022-01-30 03:08

정상빈
정상빈

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K리그1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정상빈을 영입했다.

이로써 정상빈은 EPL 팀과 계약한 역대 1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정상빈은 울버햄튼과 계약 후 스위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18개월 임대됐다.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선수가 EPL에서 뛰려면 취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정상빈은 아직 대표팀과 소속팀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허가 조건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버햄튼은 정상빈이 위성 구단인 그라스호퍼에서 먼저 경험을 쌓도록 했다.


이에 세계적인 경제지인 포브스가 29일(한국시간) 정상빈에 주목했다.

포브스는 “울버햄튼 팬들은 이번 주 RB 라이프치히에서 완전 이적한 한국 국가대표 황희찬을 위해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 울버햄튼에서 그가 유일한 한국인은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상빈이 황희찬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활기찬 젊은 포워드 정상빈은 울버햄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9세의 이 선수는 지난해 한국 K리그에서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며 한국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고, 스리랑카를 상대로 데뷔 5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그라스호퍼에는 정상빈 이외에도 일본 선수 카와베 하야오와 세코 아유무, 중국의 리 레이가 있다. 이 선수들 중 일부는 그라스호퍼를 프리미어 리그로 가는 ‘징검다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카와베는 이미 그렇게 했다. 그는 지난 여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합류한 후 그라스호퍼에서 18경기를 뛰고 울버햄튼과 완전 이적 계약을 맺고 올 여름 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리그는 비유럽 선수들이 유럽의 더 큰 리그에 합류하기 전에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라며 “황희찬, 리버풀의 미나미노 타쿠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얼링 홀란드 등이 그런 선수들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빈과 같은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도약은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아마도 내년 쯤이면 울버햄튼 팬들이 정상빈을 향해 ‘그는 한국인이야, 지난 시즌 취리히에 있었다’라는 함성을 지를지 모른다고 했다.

매탄고 3학년이던 2020년 준프로 계약으로 프로팀에 합류한 뒤 빠르게 성장한 정상빈은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에 출전, 고교생 K리거로는 처음으로 ACL을 경험했다.

이어 수원의 우선 지명을 받아 K리그에 직행, 2021시즌 28경기에 나서 6골 2도움을 기록했다.

정상빈은 파울루 벤투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에게도 발탁돼 지난해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스리랑카전에 교체 출전, A매치 데뷔 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5-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