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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박항서 감독은 아직도 배가 고픈가...베트남에서 할 만큼 했다

2022-01-29 01:17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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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정상에 있을 때 은퇴할 게 아니라면, 누구나 정상에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와야 한다.

박수 받을 때 떠나라는 말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여전히 한국 축구 팬들 가슴 속에 ‘영웅’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그가 박수 받으며 떠났기 때문이다.


그가 계속 남아 있었다면, 불명예 퇴진했을 지도 모른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 최강으로 올려놓으며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그러나, 그는 계속 계약 연장을 하며 베트남에 잔류했다. 여전히 배가 고프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베트남을 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시켰다.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게 됐다.

배가 고프지 않게 됐으면 하산해야 한다.

그럼에도 박 감독은 여전히 배가 고픈가 보다. 베트남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할 만큼 했다. 히딩크처럼 그는 영원히 베트남 국민들 가슴 속에 ‘영웅’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베트남 축구는 솔직히 지금 하강세에 있다. AFF 컵에서 숙적 태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호주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신인 선수들을 기용한 것만으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참패였다.

베트남 축구 팬들은 이제 박 감독에게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박 감독만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와 축구 팬들은 박 감독에게 대놓고 물러나라고 할 수 없다. 그가 이룩한 업적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는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 박 감독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아집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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