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2 KBO리그 초점]⑩양현종+나성범에 외국인선수 전원교체 KIA 타이거즈, PS 진출팀 확대로 금상첨화?

2022-01-28 09:42

2022시즌을 맞아 KIA는 장정석 단장(왼쪽)-김종국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사진 KIA 타이거즈]
2022시즌을 맞아 KIA는 장정석 단장(왼쪽)-김종국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사진 KIA 타이거즈]
2021시즌 9위,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KIA 타이거즈는 이화원 대표-조계현 단장-맷 윌리엄스 감독을 퇴진시키고 장정석 단장-김종국 감독 체제로 출범하면서 2022시즌에 대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단순히 구단 수뇌부 교체로 겉모양만의 분위기 쇄신은 아니었다. 과감한 투자로 2021시즌에 드러난 약점을 보강하는데도 서슴치 않았다.

외야 거포 나성범을 150억원에, 그리고 짧은 1년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KBO 리그에 복귀한 양현종과 103억원에 계약을 맺어 부족함을 절감했던 홈런포와 마운드를 보강했다.

KIA의 새 외국인선수인 소크라테스 브리토,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사진 왼쪽부터)
KIA의 새 외국인선수인 소크라테스 브리토, 로니 윌리엄스, 션 놀린(사진 왼쪽부터)
아울러 외국인선수 3명도 모두 교체했다. 미국과 일본을 거친 좌완 션 놀린을 90만 달러, 우완 로니 윌리엄스는 75만 달러, 좌타 외야수로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90만 달러로 영입했다.

새롭게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들 외국인선수들은 20일 브리토와 윌리엄스가, 25일에는 놀린이 입국하면서 오는 2월 1일부터 함편에서 시작되는 2022시즌 스프링캠프에 늦지 않게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KIA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다.

사실 2021시즌 KIA는 투타에서 모두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선 마운드에서는 다니엘 멩덴과 애런 브룩스 등 외국인투수를 포함해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투수가 한명도 없다는 점이 이를 실증한다.

현역 메이저리거로 KIA에 입단한 멩덴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의 여파로 전반기 두 달동안 부상으로 이탈했다 후반기 막판에 스퍼트를 내 21경기 8승3패(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으나 재계약까지 이르지 못했고 브룩스는 액상대마가 든 전자담배와 대마젤리를 몰래 들어온 혐의로 불구속기소가 되면서 지난해 8월 퇴출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선발 양현종의 공백이 컸다. 여기에 박준표 전상현의 부상도 한몫을 했다. 결국 팀 평균자책점은 4.89로 한화(5.37)에 이어 9위였다.

그나마 임기영이 8승8패(평균자책점 4.88)로 여전했고 신인상을 수상한 이의리가 19경기에서 4승5패(평균자책점 3.61), 2년차 정해영이 마무리로 54경기에서 5승4패34세이브(평균자책점 2.20)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타선도 마운드보다 더 문제점을 드러냈다. 팀 타율(0.248), 팀 출루율(0.337)은 끝에서 2번째였고 홈런은 전멸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 팀 홈런 66개, 팀 장타율(0.336)과 OPS(출류율+장타율)는 0.673으로 최하위였다.

특히나 팀 홈런 66개는 2008년(48개) 2012년(54개) 2006년(62개)에 이어 KIA의 40년 역사상 최소홈런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1999년(200개), 2016~2017년에 각각 170개씩 날린 홈런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홈런 가뭄을 맞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2020시즌 맹위를 떨쳤던 최형우와 프레스턴 터커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28홈런을 날리며 타격 1위(0.354)였던 최형우는 12홈런, 타율 0.233에 그쳤고 30홈런(32홈런)-100타점(113타점)-100득점(100득점)의 터커는 9홈런-59타점-42득점으로 시쳇말로 죽을 쑤고 말았다.

1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가 황대인(13개)과 최형우(12개) 단 2명이었으며 그 다음이 터커가 9개, 김선빈이 5개였다.

KIA의 새 47번으로 탈바꿈한 나성범[사진 연합뉴스]
KIA의 새 47번으로 탈바꿈한 나성범[사진 연합뉴스]
이러한 투타의 문제는 2022시즌 투타 레전드인 양현종과 나성범의 가세로 불안요소들이 없어졌다. 특히나 연간 3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릴 수 있는 나성범이 최형우-브리토와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해 줄 경우 타선의 공격력은 최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에 10승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양현종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좌우균형을 이루어 영입한 외국인투수들이 양현종과 함께 10승 이상씩을 올려 준다면 올시즌 KIA의 명가재건은 시간문제나 마찬가지다.

2022시즌 KIA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슈퍼루키 김도영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다. 김도영은 컨택 능력, 안정적인 수비, 빠른 발로 공격, 수비, 주루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완성형 내야수로 '제2의 이종범'이란 말까지 듣고 있다.

무엇보다 최원준의 입대로 공백이 된 리드오프 자리를 꿰 찰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최원준은 선두타자로 팀내 출루율 2위(0.370), 득점 1위(82점)에 팀 도루 73개 가운데 40개를 혼자서 해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KIA의 또 다른 호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KBO가 ‘THE NEW KBO’의 핵심사업으로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기존의 5위에서 6위까지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선수 전원교체에 양현종의 복귀, 나성범의 합류에다 신인 김도영까지 가세하고 가을야구 진출팀까지 확대되는 호재 속에 범띠 해에 호랑이 KIA가 날개를 달고 훨훨 날 수 있을 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