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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볼보이 때문에 3천만원 벌금 낸다...프로축구연맹, '볼보이 경기 지연' 강원에 제재금 3천만 원 징계

2021-12-21 20:05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 김영빈이 헤딩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강원 김영빈이 헤딩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프로축구 강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벌어진 '볼보이 경기 지연 사건'으로 3천만 원의 제재금을 물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제22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원 구단에 제재금 3천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달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PO 2차전에서 볼보이들은 강원이 3-1로 앞서자 이후 엉뚱한 방향으로 공을 던지거나, 아예 공을 건네지 않는 등 경기를 지연하는 행동을 했다.

강원은 2차전에서 대전을 4-1로 꺾고 1, 2차전 합계 4-2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는데, 볼보이들의 행동을 두고 경기 뒤 논란이 일었다.

한쪽에서 비신사적이라는 비난이 나오자 이영표 강원 대표가 나서서 사과하기도 했다.

볼보이의 경기 지연 행위로 구단이 징계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연맹은 "경기 감독관이 하프타임과 후반 진행 중 강원 구단 관계자에게 볼보이들의 행위 개선과 신속한 경기 재개를 지시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벌위원회는 해당 경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강원 구단이 사전에 볼보이들에게 홈경기 운영 매뉴얼에 따른 행동 지침을 충실히 교육하지 않았고, 경기감독관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아 볼보이들의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 점 등 사안 발생에 대한 구단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벌금액 측정 기준에 대해서는 "경기 진행 방해를 놓고 이전의 가벼운 사례부터 중징계 사례까지를 살펴본 결과, 중징계에 가깝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경기 후반 26분께 화가 난 대전 팬들이 볼보이들을 향해 페트병을 던진 행위에 대해서는 대전 구단에 제재금 200만 원이 부과됐다.

한편 대전은 상벌위에 앞서 입장문을 내고 강원 구단과 프로연맹에 책임을 물었다.

대전은 "홈 구단은 원정팀 관중의 소요를 유발할 수 있는 비상식적 행위를 의도적, 조직적, 반복적으로 자행했다"며 "해당 상황을 야기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홈 구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합당한 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 주최자인 연맹은 경기에서 반복적인 불공정 행위가 계속됨에도 하프타임에 주의 요청 외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명백한 책임 규명과 분명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프로연맹은 대전의 주장에 "구단이 경기 감독관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점은 묵인, 방조에 가깝지만, 명시적으로 볼보이들에게 (경기를 지연하라는) 특정한 지시를 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상벌위에서는 볼보이를 주로 구단 유스팀 선수들이 맡는 만큼, 볼보이 활동 교육과 개선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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