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와 재계약할 뜻을 밝혔지만, 몰리나는 FA 시장에 나와 이곳저곳과 협상을 벌였다.
몰리나 영입에 관심을 보인 구단은 적지 않았다. 몰리나는 2년 계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나이(38세)가 걸림돌이었다.
대부분의 구단은 그에게 1년 계약을 제시했다.
결국, 몰리나는 다른 구단에서 1년 뛸 바에야 친정 팀인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후 은퇴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세인트루이스도 1년 계약을 제안했다. 이후 양 측의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렇게 몰리나는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했고 2021시즌을 무난하게 보냈다.
세인트루이스는 팀내 주전 포수감이 없는 상황을 감안, 시간을 벌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 몰리나는 2022시즌 후 은퇴할 뜻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몰리나에게 2022시즌 계약을 제의했고, 몰리나는 이를 수락했다.
KBO 삼성 라이온즈가 FA가 된 포수 강민호와의 재계약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군을 백업 포수로 영입했으나 그가 당장 강민호를 대체하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따라서, 삼성이 강민호를 잡아야 한다는 명분은 확실해 보인다.
문제는 계약 내용이다.
강민호도 사실상 은퇴를 앞두고 있는 나이에 있다.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그에게 멀티 계약을 안겨주기는 사실 쉽지 않다.
강민호의 FA ‘흑역사’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는 첫 FA 계약 후 첫해와 두 번째 해에서 ‘먹튀’ 소리를 들었다.
삼성 이적 후 첫해와 두 번째 해에서도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계약 마지막 해의 성적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 초반에는 4할에 가까운 타율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결국 2할9푼1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에이징커브에 있는 선수들의 전형이었다.
삼성이 세인트루이스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세인트루이스는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와도 몰리나와 했던 방식으로 협상을 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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