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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항서호, 더 이상 배고프지 않나...선수들, 정신력 예전 같지 않아 보여

2021-12-18 04:11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정신력’을 강조하며 실추된 베트남 축구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을 동시에 맡은 박항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신화를 만든 데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특히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축구를 유난히 좋아하는 베트남 국민들은 열광했다. 베트남의 자존심을 다시 살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비슷한 대우를 베트남에서 받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동남아 최초로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시키는 위업까지 달성했다.

주어진 환경에서 박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셈이다.

월드컵 본선까지 진출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베트남 축구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동남아 최강자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그렇게 될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는 ‘정신력’을 강조하며 베트남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며 독려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배가 고팠다. 박 감독의 지도하에 고픈 배를 움켜쥐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다. 그리고는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더 오를 곳이 없어지자 베트남은 배 고팠던 시절을 잊어버린 것일까.

도전자가 아닌 수성자의 입장이 된 베트남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0 AFF 스즈키컵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다.

약체 팀과의 경기였던 탓도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베트남 축구가 더 이상 배고프지 않다는 사실을 드러낼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는 있지만, 아직 베트남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단 1골도 얻지 못한 점은 박항서호가 곱씹어야 할 대목임에 틀림없다.

박 감독은 19일 캄보디아와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상 베트남이 질 수 없는 경기지만,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방심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축구라는 사실을 박 감독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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