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감독은 전력 면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직 베트남을 능가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승리보다는 승점 1을 따내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상대가 강하면 우선 피하라”는 손자병법의 가르침을 신 감독은 철저히 지켰다. 베트남은 결승전에서도 만날 수 있으니 그 때 진검승부를 벌여도 된다는 것이다.
신 감독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15일 열린 베트남전에서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공격을 포기했다.
볼 점유율 70% 대 30%가 이를 잘 말해 준다.
슈팅수에서는 일방적이었다. 베트남은 21개의 슈팅을 난사했으나 유효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인도네시아는 단 1개의 슈팅밖에 날리지 못했다.
사실, 상대가 작정하고 수비 전술로 나오면 아무리 강팀이라도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
과거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일방적으로 몰아쳤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하고 되레 역습을 당해 패한 적이 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이 작전대로 따라줬다”며 흡족해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러나 말레이시아를 넘어야 한다.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하면 탈락이다. 그러나,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베트남은 역체 캄보디아전를 남겨놓고 있어 사실상 4강 진출이 확정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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