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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최대 ‘미스터리’ 득점이 제일 쉬웠던 케인에게 무슨 일?...올 시즌 13경기 중 단 1골

2021-12-06 15:42

해리 케인(가운데)
해리 케인(가운데)

해리 케인(토트넘)은 지금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67골을 터뜨렸다.

2012~2013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본격적인 EPL 생활을 시작한 그는 그해 1경기에서 6분만 뛰었다.

2013~2014시즌 10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워밍업을 마친 케인은 2014~2015시즌부터 무서운 득점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34경기에서 21골을 몰아넣었다.

스트라이커의 본능을 확인한 그는 2015~2016시즌에는 25골을 넣었다.


그의 득점력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가공해졌다. 2016~2017시즌 29골을 넣더니 2017~2018시즌에는 마침내 30골 고지를 점했다.

다음 두 시즌에서 각각 17골과 18골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 시즌 23골을 넣으며 EPL 득점왕에 등극했다.

그에게 득점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됐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에는 13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선수들이 많이 바뀐 것도 아닌데 도대체 케인의 득점력이 이처럼 급전직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EPL 전문가들은 2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그의 득점력 부진을 정신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파동을 일으켰다. 맨체스트시티에서 뛰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래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그의 트레이드를 허락하지 않았다. 데려가려면 1억5000만 파운드를 내라고 버텼다.

결국, 맨시티는 물러서고 말았다.

맨시티로 갈 줄 알았던 케인의 실망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이때 입은 정신적 충격 때문에 케인이 이미 마음이 떠난 토트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케인은 여전히 마음은 콩밭에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토트넘에 마음을 두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그가 입은 정신적 트라우마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결국, 케인이 다시 득점력을 회복하려면 토트넘을 떠나 맨시티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둘째, 토트넘 동료들이 득점 기회를 좀처럼 만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에 따르면, 그동안 케인이 득점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잘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그런 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케인은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든 뒤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케인은 예전에 비해 많이 느려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볼 키핑 능력이나 슈팅력 또한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행인 것은 케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테 감독의 잘대적인 신뢰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토트넘 관계자들도 시간이 지나면 케인의 득점력이 살아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그의 경기력이 초반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케인 자신이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초조해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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