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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투수 미란다 2관왕 확정, 타자 양의지 2관왕 예약…투타 14개 타이틀홀더 윤곽 거의 드러나

2021-10-27 09:54

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도 이제 4일을 남겨 놓고 막바지 5강에 오를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이와 함께 각 부문별 개인타이틀의 주인공들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쓴 미란다와 양의지가 올시즌 투타에서 나란히 2관왕을 예약했다. [사진 연합뉴스]
시즌 최다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쓴 미란다와 양의지가 올시즌 투타에서 나란히 2관왕을 예약했다. [사진 연합뉴스]
KBO 리그에서 정식으로 시상하는 부문은 투수 6개, 타자 8개 부문 등 모두 14개 부문이다. 이 가운데 투수는 승률을 제외한 5개 부문, 타자는 약간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타율을 제외하면 7개 부문에서 타이틀 홀더의 주인공이 거의 가려진 상태다.

올시즌 개인 타이틀은 투타 각각 2관왕 1명씩만 배출했을뿐 전체적으로 골고루 나누어 가진 점이 눈에 뛴다.

투수쪽에서는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 2관왕을 확정했고 타자쪽에서는 양의지(NC)가 타점과 장타율에서 이변이 없는 한 2관왕이 확실시 된다.

미란다는 한때 KBO 리그 40년 역사에 단 6번밖에 나오지 않은 투수 트리플크라운에 외국인 투수로 첫 주인공으로 등극이 기대됐지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2관왕으로 만족해야 했다.


미란다는 특히 지난 24일 LG전에서 4⅓이닝 2실점으로 물러나 2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4개의 삼진을 보태 시즌 통산 225개로 KBO 리그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1984년 고 최동원(롯데)이 수립한 역대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2개 넘어섰다. 2위인 라이언 카펜터(한화)의 175보다 무려 50개나 더 잡아냈다.

이후 미란다는 두산의 5강 싸움이 걸려 있어 한차례 더 등판이 예상됐으나 어깨 피로가 심해지면서 정규시즌 아웃을 해 탈삼진 기록을 더 이상 높여 놓지는 못했다. 두산이 7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전에 나서게 되면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미란다는 탈삼진에 이어 평균자책점에서도 2.33으로 2위인 백정현(삼성)을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 앞으로 한 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백정현이 9이닝 완봉을 하더라도 평균자책점은 2.40대에 그치게 된다.


6년만에 가을야구에 합류한 삼성은 외국인투수 뷰캐넌(왼쪽)이 다승, 오승환이 세이브왕을 확정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6년만에 가을야구에 합류한 삼성은 외국인투수 뷰캐넌(왼쪽)이 다승, 오승환이 세이브왕을 확정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최다승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 16승으로 에릭 요키시(키움)에 1승 앞서 확정이 됐다. 역시 선두 싸움과 5강 싸움이 걸려 있어 각각 한차례씩 더 나서게 되겠지만 뷰캐넌이 최소한 공동 1위는 확보한 상태다. 뷰캐넌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15승과 함께 1998년 스콧 베이커의 15승을 넘어 삼성 외국인투수 최다승을 한꺼번에 경신했고 앞으로 1⅔이닝을 더 던지면 최다이닝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된다.

KBO 리그 역사와 같은 불혹의 오승환은 44세이브로 통산 4번째 40세이브를 넘어서며 2012년 이후 9년만에 6번째 세이브 1위 타이틀을 확정했으며 장현식(KIA)은 34홀드로 지난해 홀드왕 주권(kt)을 제치고 KIA 구단 사상 첫 홀드왕에 거머 쥐었다.

투수부문에서 유일하게 미완인 타이틀은 승률. 현재 승률은 백정현이 14승4패(승률 0.778)로 1위, 뷰캐넌이 16승5패(승률 0.762)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누구라도 1패를 당하게 되면 1, 2위에서 한창 밑으로 떨어져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타자쪽도 투수쪽과 마찬가지로 각 부문 타이틀 홀더의 윤곽을 드러냈다.

3년만에 최다안타 타이틀이 유력시되는 전준우(왼쪽)와 개인통산 400홈 홈런 기념 메달을 받은 최정은 개인통산 3번째 홈런왕에 한발 다가섰다.[사진 연합뉴스]
3년만에 최다안타 타이틀이 유력시되는 전준우(왼쪽)와 개인통산 400홈 홈런 기념 메달을 받은 최정은 개인통산 3번째 홈런왕에 한발 다가섰다.[사진 연합뉴스]
이정후(키움) 강백호(kt) 전준우(롯데)의 3파전 양상을 보이는 타격 1위 싸움은 어차피 시즌 최종전에서나 가려질 전망이고 개인통산 400홈런으로 KBO 통산 홈런 2위에 오른 최정(SSG)은 홈런 35개로 첫 홈런왕에 도전한 나성범(32개)에 3개차로 앞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개인 3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최다안타는 전준우가 185개로 2위 강백호(174개)를 11개차로 앞서고 있어 2018년(190개)에 이어 3년만에 타이틀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김혜성(키움)과 홍창기(LG)는 도루와 출루율에서 첫 타이틀홀더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최다득점은 구자욱(삼성)이 피렐라에 3점, 홍창기에 4점차로 앞서 있어 역시 첫 수상이 유력해 보이지만 야구 경기의 특성상 한경기에도 5개의 안타를 때려내고 5~6타점씩을 올리거나 4~5득점을 하는 경우도 있어 막판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이제 각 팀들마다 3~4경기씩만 남긴데다 아직 순위가 확정되지 않아 각 경기마다 에이스급들이 등판하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한 이변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재의 1위들이 거의 타이틀홀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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