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4-2로 승리해 시즌 71승을 올린 kt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서로 축하를 하고 있다.[사진 kt 위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1309031207596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선두 kt는 12일 두산과의 원정 3연전 1차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스코어도 완패이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더 완패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줄달음치는 팀이라고는 하기 어려운 민망한 수준이었다.
kt는 이날 볼넷만 무려 10개를 얻었다. 전날 LG전에 이어 2게임 연속 볼넷 10개씩이었다. 그래도 LG전에서는 2-2이던 6회 2사 만루에서 강백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주는 바람에 5안타를 치고도 7안타의 LG를 4-2로 이길 수 있었다. 시즌 71승째였다.
하지만 이날 두산전은 달랐다. 5⅓이닝을 던진 선발 곽빈으로부터 7개, 첫번째 불펜으로 나서 1이닝을 던진 이영하로부터 3개 볼넷을 얻었다. 하지만 안타는 두 투수로부터 각각 1개씩에 그쳤다. 당연히 적시타도 없었다. 1득점은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1회 무사 만루, 2회 1사 1, 2루, 6회 1사 1, 2루, 7회 1사 만루 등 많은 득점기회에서 2아웃과 3아웃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섰다. 심지어 대타로 나선 베테랑들인 유한준 장성우는 배트 한번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삼진만 무려 12개, 안타는 단 3개뿐이었다.
![쿠에바스는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9승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130904300960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kt는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여유있는 선두를 지켜왔다. 6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쿠에바스가 5회 강우콜드게임으로 행운의 완봉승을 하면서 단독 1위에 오른 뒤 단 한차례(8월 12일) 2위를 했을뿐 줄곧 1위를 지켰다.
하지만 9월말을 슬금슬금 찾아오던 어두운 그림자가 정규리그 잔여경기가 시작되면서 더 짙게 드리우는 느낌을 주고 있다.
kt는 9월 30일과 10월 1일 롯데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을 모두 패하는 등 4연패에 빠지기도 하면서 1승을 올리는 데 갑자기 급급했졌다. 이 바람에 9월 28일 두산전에서 소형준이 승리를 거두며 68승을 올린 뒤 2승을 추가해 구단 사상 최초로 70승에 선착하는 데까지 9게임이 걸렸다. 이 동안 2승2무5패였다.
그리고 어쩌면 가을야구에서 맞붙어야 할 수도 있는 LG와 두산을 상대로 2게임에서 20개의 사사구에 안타 8개로 고작 5득점에 그치는 심각한 투타 불균형에 빠진 것이다.
10월들어 리드오프 조용호(0.056)를 비롯해 황재균(0.219), 심우준(0.120), 장성우(0.154), 유한준(0.261) 배정대(0.222) 등 전반적으로 타선이 부진하다.
![kt는 강백호(사진)와 호잉만이 제몫을 해 줄뿐 전반적으로 심각한 타선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 kt 위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130906460709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물론 kt는 2위 삼성에 2.5게임차, 3위 LG에 3.0게임차로 앞서 있다. 정규리그 우승도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마냥 여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두산과의 3연전 가운데 첫 판을 내 주었고 2차전은 아리엘 미란다와 맞붙어야 한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승률 1위인 최원준과 힘든 싸움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타선이 지금처럼 부진하다면 3연패도 감안해야 한다. 이럴 경우 초비상사태가 발생한다.
반면 2위 삼성은 KIA와 2연전을 벌인다. 마이크 몽고메리에 백정현 원태인까지 대기하고 있다. 자칫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선두 싸움을 해야 될 수 도 있다. kt로서는 이번 주가 올시즌 전체를 가를 수도 있는 운명의 한 주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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