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선두 kt를 누른 LG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LG 트윈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1109272407755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LG는 9월 하순까지 kt에 5~6경기 차이로 뒤져 3위에 머물고 있었다. 선두 자리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삼성과의 2위 싸움에도 허덕거렸고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두산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하지만 9월말을 기점으로 10월에 들어서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선두 kt가 지난달 28일 두산전에서 소형준의 호투로 68승을 올린 뒤 2승을 더 보태 구단 최초로 70승에 선착하기까지 무려 9게임이 걸렸다. 2승2무5패였다. 이렇게 주춤거리는 사이 어느새 LG가 바짝 뒤를 쫒았다. 5승2무3패. 거의 정반대 성적이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위해 LG는 kt와 9일 잠실에서 마주했다. 고영표-임준형, 선발만을 두고 보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다. 고영표는 올시즌 11승 투수에다 퀄리티스타트만도 19번을 했고 LG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1.26으로 특히나 강했다. 반면 3년차 좌완 임준형은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이었다.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결과는 LG의 완승이었다. LG는 1회에 김현수의 선제 홈런과 김민성의 쐐기 홈런으로 '고영표 울렁증'을 단숨에 벗어 던졌고 한 템포 빠른 불펜 투입으로 kt 추격을 봉쇄했다.
이렇게 LG가 선두 kt를 압박할 수 있기까지에는 불펜들의 힘이 컸다. 실제로 최근 10게임에서 올린 5승 가운데 선발투수가 올린 것은 지난 2일 키움전의 케이시 켈리와 7일 KIA전의 배재준 뿐이었다. 나머지 승리투수의 영광은 최성훈 앤드류 수아레즈 김윤식에게 돌아갔다.
이우찬 손주영 임준형 등 소위 대체선발들이나 4~5선발들이 초반 분위기를 잡아주면 곧바로 이정용 정우영 등 필승조를 투입하고 마무리는 고우석에게 맡기는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이제 LG는 11일 kt와 시즌 최종전을 가진다. kt는 외국인 원펀치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LG는 2년차 에이스 이민호가 선발로 나선다. 8월 18일에 이어 리턴매치다.
![7일 키움전에서 승리해 구단 사상 최초로 70승에 선착한 kt 선수단 모습[사진 kt 위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101109285104789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데스파이네는 LG 상대로 강했다. 올해 2경기 1승1패, 평균차잭점 1.93을 기록했고 통산 3경기에서 21이닝 4자책점(평균자책점 1.71)이다. 하지만 후반기들어 데스파이네는 주춤하다. 11게임에서 2승3패다. 평균자책점도 5.04(60⅔이닝 34자책점)나 되고 최근 2연패까지 했다.
사정은 이민호도 비슷하다. 이민호는 8월말부터 9월초까지만 해도 확실한 LG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9월 중순 이후 밸런스가 무너졌다. 심지어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는 구원으로 나서 한 타자를 잡는데 볼넷 2개와 몸맞는 볼 1개를 내주고 2실점하는가 하면 선발 2게임 연속 6실점,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3경기 10⅓이닝 1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11.32나 된다.
이민호는 루키이던 지난해에는 kt에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2게임에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11⅓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2.38)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올해는 단 1경기에 나서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때가 바로 데스파이네와 맞대결을 한 8월 18일이었다.
이날 경기를 마치면 kt는 16경기, LG는 19경기만 남는다. 10월 말까지 정규리그를 마친다는 일정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LG에게 부하가 많이 걸린다.
과연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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