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타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점에서 SSG와 NC는 어느 팀에도 뒤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바로 KBO 리그의 자타가 공인하는 '홈런군단'이기 때문이다.
현재 SSG는 121경기에 156개(경기당 1.3개), NC는 116경기에 143개(경기당 1.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팀 홈런수가 가장 적은 KIA(55개)에 견주면 거의 100개나 차이가 난다.
홈런에 관한한 두 팀을 닮은 꼴이다.

여기에 SSG에는 한유섬(24개) 제이미 로맥(20개) 추신수(18개) 최주환(16개) 등 이름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을 주눅들게 하는 대형타자들이 즐비하다.
NC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양의지 애런 알테어(이상 24개)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장타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타격만으로 이길 수 없는 게 야구다. 타력에 비례해 투수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기울어지면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SSG와 NC는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29승을 합작한 박종훈 문승원이 나란히 팔꿈치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했고 아티 르위키도 부상으로 퇴출됐으며 5선발로 점찍었던 이건욱마저 6월초 무기한 2군으로 내려간 뒤 아예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연히 5선발 체제가 무너졌다. 불펜의 이태양, 2년차 오원석을 긴급 선발로 내세우고 최민준-조영우로 이어지는 잇몸 처방으로 떼우고 있다. 그나마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선발진들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지난해 통합우승에 이어 올해도 자타가 공인한 우승후보인 NC가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서는 막판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9301022520401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다만 최근들어 나란히 7승씩을 올린 신민혁과 송명기가 나란히 부진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구창모가 아예 빠진 토종 마운드에서 6월까지 6승2패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하던 송명기가 7월부터 9게임 1승6패에 빠져 있고 신민혁도 9월들어 1승3패에 그쳤다. 여기에 전반기 3승씩을 올렸던 김영규는 불펜으로 전환했고 박정수는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어 가 버렸다.
NC는 반면 타격에서 구멍이 생겼다. 잘 알려졌듯이 코로나19 방역위반, 원정숙소 유흥 파문으로 주력타자 4명이 모두 빠졌다. 리드오프 이명기를 비롯해 정교함을 갖춘 박민우, 장타력까지 있는 박석민 권희동이 징계로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신 잇몸'이라고 윤형준 최정원 김주원 정현 등으로 꾸려가고 있으나 전체적인 타선 짜임새에서 미흡한 모습이다.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올해 SSG와 NC는 가을야구로 가야하는 명분이 뚜렸하다. SSG는 출범 첫해다, NC는 지난해 막강한 위세로 통합우승을 안았다. 자칫 여기서 무너지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두 팀이 모두 가을야구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두산과 키움의 덜미를 낚아채야 한다.
막판 대역전극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