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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에서 4강 돌풍 일으킨 일본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 국제고야구팀과 닮은꼴...'전교생 14명' 서해 섬 덕적고에 야구부 창단한다

2021-09-03 11:25

덕적 중고등학교 전경 [인천시 교육청 제공]
덕적 중고등학교 전경 [인천시 교육청 제공]
국내고교 야구팀에 최근 일본 최고고교야구 대회인 고시엔(甲子園) 대회서 사상 첫 4강 신화를 낳은 한국계 재일 민족학교인 교토 국제고와 같은 미니 학교 고교 야구팀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를 열어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덕적고의 야구부 창단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덕적고는 학생 수가 10여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서해 섬 고등학교이지만 야구부를 창단하게 됐다.
덕적고 야구부가 창단하면 지난 달 막을 내린 고시엔 대회서 돌풍을 일으켰던 학생 수 1백 여명 안팎의 교토 국제고와 닮은 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교토 국제고는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개교했지만 점차 학생 수가 감소하며 급기야 1999년 폐교위기까지 몰리자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야구부를 창단했다. 결국 팀 창단 22년만에 꿈의 무대인 고시엔 4강까지 지 올랐다.
위원회는 덕적고가 제출한 선수 수급 계획과 경기장 확보 등 전반적인 내용을 살핀 뒤 야구부 창단 건을 가결했다.

전교생 14명인 덕적고는 섬 지역 특성상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를 우려해 지난해 6월부터 야구부 창단을 추진해왔다.

당시 지역 주민들도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야구부 창단 건의서'를 덕적고에 전달했다. 덕적면발전위원회는 야구부가 창단할 경우 주민발전기금 명목의 1억원을 후원하기로 한 상태다.

덕적고는 시교육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올해 6월 창단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원회 연기 끝에 창단을 승인받았다.

학교 측은 야구부가 생기면서 학생 수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덕적고는 우선 올해 말까지 전·입학을 통해 최소 14명의 선수를 확보한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야구단 등록을 마치기로 했다.

또 옹진군과 협의해 덕적면 종합운동장을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덕적고 관계자는 "지금도 야구단 관련 입학과 전입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말쯤이면 선수와 감독 영입이 모두 끝날 것으로 예상돼 그때 정식 창단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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