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 중고등학교 전경 [인천시 교육청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903111236017055e8e9410872112161531.jpg&nmt=19)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를 열어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덕적고의 야구부 창단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덕적고는 학생 수가 10여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서해 섬 고등학교이지만 야구부를 창단하게 됐다.
덕적고 야구부가 창단하면 지난 달 막을 내린 고시엔 대회서 돌풍을 일으켰던 학생 수 1백 여명 안팎의 교토 국제고와 닮은 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교토 국제고는 1947년 한국계 민족학교로 개교했지만 점차 학생 수가 감소하며 급기야 1999년 폐교위기까지 몰리자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야구부를 창단했다. 결국 팀 창단 22년만에 꿈의 무대인 고시엔 4강까지 지 올랐다.
위원회는 덕적고가 제출한 선수 수급 계획과 경기장 확보 등 전반적인 내용을 살핀 뒤 야구부 창단 건을 가결했다.
전교생 14명인 덕적고는 섬 지역 특성상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를 우려해 지난해 6월부터 야구부 창단을 추진해왔다.
당시 지역 주민들도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견을 모아 '야구부 창단 건의서'를 덕적고에 전달했다. 덕적면발전위원회는 야구부가 창단할 경우 주민발전기금 명목의 1억원을 후원하기로 한 상태다.
덕적고는 시교육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올해 6월 창단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원회 연기 끝에 창단을 승인받았다.
학교 측은 야구부가 생기면서 학생 수를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덕적고는 우선 올해 말까지 전·입학을 통해 최소 14명의 선수를 확보한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야구단 등록을 마치기로 했다.
또 옹진군과 협의해 덕적면 종합운동장을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덕적고 관계자는 "지금도 야구단 관련 입학과 전입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말쯤이면 선수와 감독 영입이 모두 끝날 것으로 예상돼 그때 정식 창단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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