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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초반 대량득점으로 시즌 첫 6연승 신바람 낸 LG' … 주말 kt 잠실 대회전에 1위 등극한다

2021-09-03 09:33

LG가 시즌 첫 6연승으로 선두 kt에 1게임차로 다가서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LG가 시즌 첫 6연승으로 선두 kt에 1게임차로 다가서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그야말로 초전 박살이다. 타자들이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해 주니 투수들도 신바람이 난다. 마음이 편하니 마운드에서 컨트롤이나 커맨드가 잘 이루어진다. 이래저래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진다. 바로 최근 LG 트윈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LG는 지난 8월 25일~27일, 올시즌 KBO 리그 마지막 3연전에서 2위 자리 싸움을 하던 삼성 라이온즈를 잠실 홈으로 불러들여 2승1무로 상승세를 타면서 갈길바쁜 키움, 롯데, NC의 덜미를 연거푸 잡으면서 쾌조의 6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LG 내야 수비의 핵 오지환은 마치 곡예사와 같은 멋진 수비에다 최근 8게임 연속 안타를 날리면서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LG 내야 수비의 핵 오지환은 마치 곡예사와 같은 멋진 수비에다 최근 8게임 연속 안타를 날리면서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동안 주목할 점은 타선의 집중력과 오지환을 중심으로 한 철벽 내야수비다. 최근 3게임에서 그야말로 초반에 화력을 집중하는 힘, 여기에다 마치 곡예사를 연상케하는 내야수비는 LG의 모든 힘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LG는 지난 29일 키움전에서 11안타 가운데 9안타를 1회와 2회에 집중시켜 4점, 7점으로 11점을 뽑아냈다. 이성우의 멀티히트에다 2년차 신인인 이재원과 루키 문보경, 그리고 초반 헛스윙 삼진이 더 익숙했던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가 각각 볼넷과 안타로 2출루를 한 덕분이었다.

31일 롯데전에서는 14안타 가운데 10안타로 역시 1~2회에 각 4점씩 8점을 얻었다. 이때는 오지환 서건창 김현수 등 소위 팀의 리더이자 고참들이 멀티히트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2일 NC전에서는 9안타 중 7개 안타를 3회 이내에 집중해 5득점했다. 여기서는 홍창기와 이형종이 멀티히트를 날리며 타격을 이끌었다.

이에서 보듯 각 게임마다 좋은 활약을 펼친 타자들이 모두 다르다. 어느 누구도 홈런은 날리지 못했지만 안타와 2루타, 그리고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볼넷, 기민한 베이스러닝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대량득점을 만들어냈다. LG의 앞으로 활약이 더 고무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LG의 차세대 에이스 이민호가 최근 2게임에서 13이닝 1실점의 호투로 2승을 따내며 팀 6연승에 앞장섰다.
LG의 차세대 에이스 이민호가 최근 2게임에서 13이닝 1실점의 호투로 2승을 따내며 팀 6연승에 앞장섰다.
이렇게 타자들이 초반에 빅이닝을 연출하는 동안 선발투수들도 힘을 내는 모습이다.

이민호가 27일 삼성전에서 개인최다이닝인 8이닝을 던지면서 1실점의 인생투 한 것을 시작으로 2승에 평균자책점 0.692(13이닝 1실점)을 했고 케이시 켈리가 1승, 손주영이 1승 등 4차례를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챙기면서 많은 이닝까지 소화해 불펜 소비를 최소화했다.

올시즌들어 처음으로 3연투(8월 25일~27일 삼성전)를 한 마무리 고우석에게 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도 타자들의 초반 대량득점 덕분에 마지막까지 넉넉한 점수차로 이겼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프로 4년차이지만 사실은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손수영의 프로 데뷔 첫 승리는 LG의 연승에 가속도를 붙여 주었다.
프로 4년차인 좌완 손주영은 후반기에 제5선발로 나서 지난 29일 키움전에서 첫 퀄리티스타트로 감격적인 프로 첫 데뷔승을 올렸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 4년차인 좌완 손주영은 후반기에 제5선발로 나서 지난 29일 키움전에서 첫 퀄리티스타트로 감격적인 프로 첫 데뷔승을 올렸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손주영은 2017년 유망주란 꼬리표를 달고 입단한 뒤 2018년 현역 입대를 했고 지난해 만기제대 뒤 팀에 합류해 후반기에 첫 선발로 나섰다. 8월 29일 키움전이 선발 3번째 게임이자 프로통산 13번째 출장 게임이었다.

이런 손주영에게 초반에 터진 넉넉한 점수는 말 그대로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6이닝 1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 프로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로 감격적인 프로 데뷔승. 개인 최다이닝, 최다탈삼진을 동시에 세웠다.

물론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31일 롯데전에서 8득점의 지원을 받은 앤드류 수아레즈가 2이닝동안 30개 공을 던지고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옆구리 통증을 이유로 자진 강판한 뒤 정밀검사에서 등쪽 근육 미세 손상으로 앞으로 2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2게임 정도 대체 선발이 불가피하다.

최근 LG의 거센 연승 바람에 선두 싸움도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일 현재 선두 kt에 1게임차다.

선두 kt가 후반기 20게임에서 단 한차례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지만 11승8패1무(승률 0.578)에 그쳐 있는 동안 LG가 10승5패2무(승률 0.667)를 기록하며 바짝 따라붙은 결과였다.

이 덕분에 8월 12일 단독선두에서 하룻만에 반게임차 뒤져 2위로 물러난 뒤 지난 27일에는 3.5게임차로 벌어졌으나 이제는 kt와 한번만 승패가 엇갈려도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바로 주말 잠실 kt와의 대회전이다. 과연 LG가 연승의 바람을 이어가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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