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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두배, 유효타 절반. 마지막 링에서 패한 '위대한 전설' 파퀴아오, 이제 ‘인생 승부’향해 뛴다

2021-08-23 09:09

‘8체급 석권의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가 22일 ‘마지막 링’에서 패했으나 이제 링 밖의 인생승부를 시작한다.

사진=블로거에서 퍼옴
사진=블로거에서 퍼옴


파퀴아오(사진)는 9살 연하의 젊은 챔피언 우가스 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주먹을 던지며 파이팅 넘치는 복싱을 했다. 그러나 잽으로 견제하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우가스에게 만장일치로 판정패했다.

파퀴아오가 날린 주먹은 815개로 405개의 우가스 보다 두배나 많다. 하지만 유효타는 우가스가 151개, 파퀴아오가 130개 였다. 유효타 적중률은 37%대 16%로 절반이었다.

그 결과 3명의 심판은 115-113, 116-112, 116-112로 우가스의 승리를 채점했다.

졌지만 경기를 주도한 것은 파퀴아오였다. 2년 1개월여만에 링에 오르는 43세의 노장 같지 않았다. 순발력이 전 같지 않아 정확하게 주먹을 맞추지 못하고 안면을 자주 노출했으나 공격 복싱으로 분위기를 끌고 나갔다.

그 바람에 멍이 들고 얼굴이 찢긴 파퀴아오는 경기 후 8바늘이나 꿰맸다. 패했으나 웃으며 팬들의 환호에 답한 파퀴아오는 “ 10월쯤에 최종적인 계획을 발표하겠지만 아마 다시는 링에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정치대변인 모니코 푸엔테벨라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싸움은 내년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전일 것이다. 그는 권투를 매우 사랑하지만 이제 끝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싸움 스타일을 달리했으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졌지만 전세계 복싱인들의 그의 마지막 모습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파퀴아오가 ‘각기 다른 5체급 챔피언십을 획득한 첫 번째 복서’이며 ‘8개 디비전에서 4대 메이저 월드 타이틀을 지킨 첫 번째 복서’이고 ‘40년간 타이틀을 지닌 단 한명의 복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2체급 세계 챔피언 데니 가르시아는 “어려운 도전에 도전한 파퀴아오는 여전히 전설”이라고 했다.

역사적인 첫 방어전에서 승리한 우가스는 “재대결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싸우겠다. 그는 여전히 위대한 파이터이고 전설이다”고 말했다.

WBO 전 웰터급 챔피언 제시 바르가스는 “40대에 그런 싸움을 할 수 있는 복서는 흔치않다. 그는 진정한 권투의 신”이라고 칭찬했다.

당초 파퀴아오와 대결하기로 했으나 부상으로 빠진 2대기구 챔피언 에롤 스펜스는 ‘대단해’라는 SNS상의 글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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