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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최형우가 돌아오자 KIA도 반전 드라마 쓰기 시작했다'… 8연승 기세 꺾이지 않는 KIA의 중심에 최형우가 있다

2021-08-19 09:35

득점을 올릴 때마다 KIA 더그아웃은 환호가 넘친다. 18일 잠실 KIA-두산전에서의 KIA 더그아웃 모습.
득점을 올릴 때마다 KIA 더그아웃은 환호가 넘친다. 18일 잠실 KIA-두산전에서의 KIA 더그아웃 모습.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따라 잡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과연 그가 돌아왔기에 상승세일까? 아니면 상승세일때 그가 돌아왔을까?

KIA의 해결사 최형우가 돌아왔다.

최형우는 18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2-4로 쫒기던 5회초 1사 2, 3루에서 두산 야수진들의 오른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뚫는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3회초 1사 만루에서 공격에 포문을 연 김선빈의 싹쓸이 좌월 2루타에 이어 우중간 안타로 빅이닝을 완성시키는 타점을 날린데 이어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는 3번째 타점이었다

사실 이날 KIA의 승리는 절실했다. 지난 15일 SSG에 5-10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 온 연승 행진이 8연승(2무 포함)에서 끝나고 말았다. 더구나 16일 두산전에서는 리드를 하고 있다가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취소가 되었다. 가뜩이나 올시즌에 두산에 2승4패로 열세인데다 8연승 뒤 연패라도 당하면 기껏 달궈놓은 상승세가 완전히 꺾여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최형우가 승리의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날려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해 경찰청을 거쳐 2008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해 2017년 KIA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14시즌 동안 그는 언제나 팀의 중심이었다. 2012년 잠시 부진해 타율 0.271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0년까지 평균타율은 0.321(6194타수 1986안타)이었다. 여기다 지난해에는 타율 0.354로 2016년에 이어 생애 2번째 타격왕까지 차지했고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올시즌 가장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KIA는 80게임을 치렀지만 정작 최형우는 46게임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전반기 초반만 해도 최형우는 팀 홈런 가운데 혼자서 날릴 정도로 고군분투했으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나중에 밝혀지기로는 눈에 물이 차는 희귀한 안구질환으로 제대로 공을 보지 못한 탓이었다. 결국 4월 30일 1군에서 빠졌다. 한달만에 다시 돌아 왔지만 6월 14일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또다시 보름 가깝게 부상 회복에 매달리며 팀이 바닥으로 곤두박질하는 모습을 하릴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13일 문학 SSG전에서 결승홈런을 날린 최형우[연합뉴스]
지난 13일 문학 SSG전에서 결승홈런을 날린 최형우[연합뉴스]
7월들어 최형우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팀도 반전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7월을 여는 첫날 광주 NC전 1회말 1사 1, 3루에서 1루수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리면서 복귀 신고를 한 최형우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우월 2루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6회에도 좌전안타를 날리며 지난 4월 15일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KIA의 연승행진이 시작됐고 최형우도 예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6월까지 34게임에 127타수 23안타(타율 0.181)에서 7월 6게임 21타수 7안타(타율 0.333), 그리고 8월 6게임 21타수 8안타(타율 0.381)로 수직상승했다. 7월 11일에는 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이날 유일한 득점이 된 2점 홈런을 날려 루키 이의리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을 보탰고 8월 13일 문학 SSG전에서는 4회 2사 2루서 결승타가 된 좌월홈런(시즌 7호)으로 8연승을 이끌었다.

아직 최형우의 갈길은 멀다. 덩달아 팀의 갈길도 멀다.

KIA는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64게임을 남기기는 했지만 8연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닥인 9위다. 5위 키움과는 7게임차나 된다. 여기에 에이스 역할을 하던 애런 브럭스가 대마초 반입 혐의로 팀을 떠났다 이의리, 김유신, 김현수 등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최형우의 경험과 팀내 최고참으로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그리고 최형우 자신도 스스로 인정하기 어려운 2할2푼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최형우과 KIA의 동시 반등, 과연 올시즌 어떤 모습으로 결말이 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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