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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믿기도 안 믿기도 아리송한 몽고메리와 가빌리오'…삼성, SSG 반등에 걸림돌 되나?

2021-08-18 09:20

이제 갓 3게임에 나섰을 뿐이지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다. 낯선 KBO 리그여서 '적응'에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자위를 하면서도 의문부호가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뚜렷한 대안도 없다. 목을 길게 늘어 뜨리고 반등을 기다리는 수밖에…

벤 라이블리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마이크 몽고메리[삼성 라이온즈 제공]
벤 라이블리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마이크 몽고메리[삼성 라이온즈 제공]
바로 대체 외국인투수로 6월에 영입한 삼성의 마이크 몽고메리와 SSG 샘 가빌리오 이야기다. 몽고메리는 어깨부상으로 이탈한 벤 라이블리의 대체였고 가빌리오는 가슴근육 부상을 당한 아티 르위키를 대신했다.

지금 삼성과 SSG는 다급하다. 삼성은 후반기에 1승5패로 선두권 싸움에서 한 발 뒤쳐졌다. 3위 자리조차 위태롭기 그지없다. SSG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후반기 1승2패1무로 4위에서 밀려나 6위 NC와 1게임차밖에 나지 않아 5위 자리조차 간당간당이다. 언제 중위권밖으로 밀려나도 이상하지 않다.

상위권에서 맴돌던 삼성과 SSG가 후반기들어 이렇게 급전직하한데는 마운드의 중심축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바로 대체 외국인투수들인 몽고메리와 가빌리오의 부진이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몽고메리와 가빌리오는 6월 중순 이틀 차이로 입국해 2주 동안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당연히 팀에 합류한 시간도 이틀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다만 가빌리오가 전반기 막바지에 2게임을 등판하고 후반기에 1게임을 등판했다면 몽고메리는 이와 반대였다.

이렇게 나란히 3게임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가빌리오는 평균자책점 8.79에 2패를 당했고 몽고메리는 평균자책점 4.50에 1패를 기록했다.

몽고메리는 3게임 14이닝을 던져 피안타는 7개뿐이다. 2이닝에 평균 1개꼴로 안타를 허용했다. 탈삼진도 17개나 된다. 1이닝 당 1.2개꼴로 삼진을 잡았다. 이 기록만 보면 101⅔이닝 88피안타 101탈삼진으로 1.2이닝 당 1개꼴로 안타를 맞고 1이닝당 1개꼴로 삼진을 뽑은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보다 낫다. 짠물 피칭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게임을 지배하지 못했다.

KBO 리그 데뷔전이 된 7월 4일 NC전에서 3이닝 무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할 때만 해도 기대가 만발이었다. 그리고 한달 이상의 휴식기를 가졌다. 이동안 퓨처스리그에 2게임에 등판해 9이닝을 던지는 등 나름대로 경기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후반기에 2게임에 나섰다. 8월 11일 두산전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났고 17일 한화전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안타 1개에 1실점을 했다.

바로 볼넷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3게임 12개의 사사구다. 모두 볼넷이 빌미가 돼 점수를 내줬다. 그리고 또한 2게임 연속 모두 리드를 하고 있다가 동점 혹은 역전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결과는 삼성의 재역전패로 귀결이 됐다.

아티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샘 가빌리오[SSG 랜더스 제공]
아티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샘 가빌리오[SSG 랜더스 제공]
가빌리오도 처지도 다를바 없다.

첫 등판인 7월 2일 롯데전에서는 5회까지 5-1의 리드를 안고 잘 던지다가 6회에 볼넷과 집중 4안타를 맞고 3실점하고 말았고 7월 6일 키움전에서는 1회부터 연속 안타를 허용하더니 5회 2사까지 8안타에 볼넷 4개로 8실점하고 첫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후반기들어 첫 등판한 8월 13일 KIA전에서는 4이닝 동안 2안타만 내줬으나 그 2안타가 최형우의 2점홈런과 류지혁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결국 4이닝만에 마운드를 물러나고 말았다. 아직 한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도 못했다.

묘한 것은 몽고메리나 가빌리오가 모두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보다 KBO 리그 성적이 더 못하다는 점이다.

몽고메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83게임 23승34패, 평균자책점 3.84였다. 그리고 가빌리오는 98게임 11승18패, 평균자책점 4.88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몽고메리와 가빌리오가 제 모습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삼성과 SSG는 반등의 기회를 아예 놓치고 말지도 모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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