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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OKC '3총사' 웨스브룩-듀랜트-하든, 브루클린에서 재회할까?...웨스트브룩, 레이커스서 우승 못하면 가능

2021-08-14 07:20

러셀 웨스트브룩
러셀 웨스트브룩
이곳 오클라호마주에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오클라호마시티(이하 OKC) 썬더만이 유일한 메이저급 스포츠 팀으로 있다.

프로 야구팀도 있지만, 마이너리그 소속이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OKC 다저스다.

프로 미식축구(NFL) 팀은 없다.

대신 아마추어 오클라호마대학교 미식축구팀이 전국에서 유명하다.

OKC 인구는 2016년 통계로 약 64만 명이다. 100만 명이 넘는 한국 경기도의 용인시나 고양시보다 적은 스몰마켓이다.

유일한 프로팀이라 할 수 있는 OKC 썬더에 OKC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은 그래서 특별하다.

주민 모두가 선수 면면을 꿰차고 있다.

대화의 중심에는 늘 OKC 썬더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아쉬워하고 있는 것은 2012 NBA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패한 점이다.

당시 OKC에는 케빈 듀랜트를 비록해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스티브 아담스, 켄드릭 퍼킨스, 서지 이바카, 레지 잭슨 등이 포진해 있었다.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마이애미에게 아쉽게 패한 뒤 이들은 공항에 마중 나온 OKC 팬들에게 “우리는 다음 시즌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지역 공중파 TV 방송국 모두가 이들의 귀환을 공항에서 생중계했을 정도로 오클라호마의 농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그러나 그들은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식스맨이었던 하든이 대우 문제로 휴스턴 로키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만 것이다.

하든은 웨스트브룩과 둘도 없는 친구다. 어릴 때부터 농구를 같이 했다.

그랬던 하든이 떠나자 웨스트브룩은 허전했다.

하든이 없는 OKC는 더 이상 우승 경쟁팀이 될 수 없었다.

이후 OKC는 플레이오프에는 매년 진출했지만, 중도에 탈락했다.

그러자, 듀랜트마저 우승 반지를 위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훌쩍 떠나고 말았다.

OKC 팬들은 분노했다.

OKC와 재계약할 줄 알았다가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도 듀랜트를 미워하고 있다.

케빈 듀랜트
케빈 듀랜트


하든에 이어 듀랜트마저 떠나자 웨스트브룩은 더욱 고립됐다.

외로움을 떨치지 못한 웨스트브룩은 결국 절친 하든이 있는 휴스턴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하든과 함께 OKC에서 하지 못했던 우승을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두 명으로는 2%가 부족했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감독 선임 문제를 핑계 대며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휴스턴은 웨스트브룩을 먼저 워싱턴 위저즈로 보냈다.

이어 하든도 브루클린 네츠로 보냈다.

하든은 듀랜트와 재회한 셈이 됐다.

하든은 브르클린에서 듀랜트와 함께 우승 반지를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2%가 부족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OKC 시절부터 자신을 애지중지해주던 감독 스캇 브룩스가 위싱턴과의 재계약에 실패하자 웨스트브룩로 워싱턴에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결국, LA 레이커스가 그를 영입했다.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에서 우승 반지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임스 하든
제임스 하든


OKC 팬들은 그래서 더 아쉽다.

이들이 OKC에서 다시 하나로 뭉친다면 우승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OKC는 이들을 데리고 있을 능력이 없다. 몸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OKC 팬들은 이들이 다른 팀에서라도 재회해 OKC에서 하지 못했던 우승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2021~2022시즌이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하든이 우승을 하지 못하거나, 웨스트브룩이 레이커스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될까?

듀랜트와 하든은 브르클린과 연장 계약을 맺을 것이 확실해 브루클린을 떠날 수가 없다.

웨스트브룩만이 움직일 수 있다. 웨스트브룩이 레이커스와 연장 계약을 맺지 않은 한 또 다시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그곳은 브루클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될 경우 듀랜트, 하든, 웨스트브룩은 마침내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우승은 ‘따논 당상’이 될 수 있다.

물론, 듀랜트가 웨스트브룩과 화해를 하는 것이 먼저다.

웨스트브룩과 듀랜트 관계는 듀랜트가 OKC를 떠나 골든스테이트로 떠나면서 ‘원수’가 됐다.

그러나, 둘은 내심 재회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거자필반’이라는 말도 있다. 헤어지면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회자정리’했던 이들 3총사가 ‘거자필반’할 수 있을까?

벌써 내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오클라호마시티(미국 오클라호마주)=장성훈 특파원]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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