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천국일거야' '꿈의 구장'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렸다. [MLB 트위터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13105716053674fed20d3049816221754.jpg&nmt=19)
현실 속 천국의 '꿈의 구장'에서 감동적인 야구 경기가 열렸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이주의 조그마한 시골 다이어스빌에서 실제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옥수수밭을 개조한 야구장에서 던지고, 치고, 달렸다.
32년 전 영화 '꿈의 구장'의 상상이 현실로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거야"라는 영화 속 대사에서 영감을 얻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영화 촬영 장소였던 이 곳에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만들었다.
사방이 옥수수밭 한 가운데에 현실 속 '꿈의 구장'을 진짜로 설치한 것이다.
그랬더니, 정말 그들(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왔다.
경기는 홈런포가 양산되는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홈런 공은 옥수수밭으로 들어갔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FOX TV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꿈의 구장'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영화 속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는 경기 시작 전 마운드 뒤쪽에서 감격적인 소감을 피력했다.
부러웠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야구 팬들은 한국의 KBO를 부러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모든 야구가 중단된 상황에서 KBO는 야구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ESPN은 KBO 경기를 거의 매일 미국 전역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1년 뒤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미국 야구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도 거의 모든 구장이 만원 관중 속에서 열리고 있다.
마스크를 쓰는 관중도 별로 없다.
'꿈의 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몰린 관중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전무했다.
코로나19가 침투하기 힘든 인구 4000여 명이 사는 시골이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없는 곳에서 경기를 했으니, 이 곳이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반면, KBO는 어떤가.
경기가 열리고는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다.
관중도 없다. 덕아웃에 있는 선수단은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일부 선수는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방역시스템에 찬사를 보냈던 외국인 선수들은 지금은 말이 없을 것이다.
미국은 더 이상 한국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KBO에서도 '꿈의 구장'이라는 곳에서 경기하는 날이 올까?
그런 꿈이라는 꿀 수 있을까?
[오클라호마시티[미국 오클라호마주)=장성훈 특파원]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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