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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야구]'미국 넘어 일본과 다시 맞붙자''…'막내' 이의리 미국전 선발 예고, 양의지와 오재일의 타격 부활이 관건

2021-08-05 08:44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막내 이의리가 예선 라운드에 이어 패자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미국과의 리턴매치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막내 이의리가 예선 라운드에 이어 패자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미국과의 리턴매치에 선발 중책을 맡았다.[연합뉴스]
쉽지는 않지만 결코 못 넘을 벽은 아니다. 난적 미국이다. 미국을 넘어 일본을 다시 만나 승리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4일 승자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2-5로 패해 패자 부활전으로 밀려났다. 올림픽에 야구가 정식종목이 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일본전 4연승 뒤 첫 패배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5일 오후 7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패자 준결승전인 미국을 누르면 다시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재대결을 벌일 수 있다. 한국이 미국을 넘어 또다시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어 승리한다면 예선라운드와 준결승전에서 미국과 일본에 당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올림픽 2회 연속 우승도 함께 거머쥐게 된다.

올림픽 주최국인 일본이 혹시 모를 패배에 대비해 보험으로 마련한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란 묘한 대전방식의 최대 수혜자가 한국이 될 수도 있다.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한국은 미국과 결전에 나설 선발로 '막내' 이의리(19)를 예고했다. 이의리는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5이닝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하며 제대로 선발 몫을 해냈다. 탈삼진이 9개나 될 정도로 강한 인상도 남겼다.

다만 이의리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74개의 공을 던진 뒤 사흘밖에 휴식을 갖지 못한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 한국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린 트리스턴 카사스와 1점 홈런을 날린 닉 앨런의 장타력에 특히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맞서 미국은 예선라운드에서 한국에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닉 마르티네스가 등판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우완 조 라이언이 선발로 나선다.

라이언은 지난달 30일 예선 라운드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때 라이언은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무사사구 게임을 했다. 따라서 라이언이 불안하면 곧바로 마르티네스가 불펜으로 이어 던질 수도 있다.


KBO의 대표타자인 양의지가 도쿄 올림픽에서 유난히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국전을 계기로 타격 부진 탈출을 기대해 본다. [연합뉴스]
KBO의 대표타자인 양의지가 도쿄 올림픽에서 유난히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미국전을 계기로 타격 부진 탈출을 기대해 본다. [연합뉴스]
한국이 미국 벽을 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의지(NC)와 오재일(삼성)의 타격 부활이 급선무다.

4번 타자를 맡은 양의지는 일본전에서 4타수 4삼진의 불명예를 당했다. 1회 1사 2, 3루의 선취점 기회에서 헛 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0-2로 뒤지던 6회에도 강백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도 또다시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8회에는 일본의 이토 히로미에게 3구 삼진 수모까지 안았다. 올림픽 5게임에서 18타수 2안타(타율 0.111)에 삼진이 8개다. KBO 리그에서 타격 2위(0.348), 홈런 공동 1위(20개)의 성적이 무색할 지경이다.

양의지와 함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오재일도 삼진을 8개나 당하는 등 전체적인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의지와 함께 장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오재일도 삼진을 8개나 당하는 등 전체적인 타격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6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오재일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2회 내야땅볼에 이어 2삼진을 당했다. 역시 6회초 2-2로 동점이 된 뒤 계속된 1사 1, 2루의 역전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17타수 3안타(타율 0.176)에 역시 삼진이 8개나 된다.

그러나 한국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일본을 상대로도 박해민(삼성) 강백호(kt) 이정후(키움) 김현수(LG) 허경민(두산)이 모두 안타를 날렸다.

특히 박해민은 일본전 3출루를 비롯해 올림픽 5게임에서 모두 1회에 선두타자 출루를 하는 등 리드오프로 100% 이상 활약을 해주고 있으며 이정후도 2안타를 날렸고 강백호와 김현수는 나란히 득점타를 터뜨렸다. 여기에 양의지와 오재일이 조금만 힘을 보태주면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충분히 설욕이 가능하다.

한국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도쿄 신화'를 이어가 주기를 야구팬들은 모두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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