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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어떤 명승부전이 펼쳐질까? …금메달 길목에서 마주친 숙명의 한일야구 대전 4일 열린다

2021-08-03 09:04

대한민국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2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숙명의 한일대결을 벌인다.[연합뉴스]
대한민국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2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숙명의 한일대결을 벌인다.[연합뉴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어차피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마주쳐야 할 상대다. 숙명의 한일전이다.

대한민국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우승을 향한 길목인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이번 도쿄 올림픽 구기종목에서 여자 핸드볼, 여자 배구에 이어 3번째다. 여자 핸드볼과 여자 배구는 모두 예선전에서 맞붙어 모두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반대로 일본은 모두 탈락했다. 한국에 패한 것이 8강 탈락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이제 구기종목에서 한일대결은 야구만 남아 있다. 준결승전이다. 승리하면 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모두 6개 팀이 출전한 도쿄 올림픽 야구에서는 더블 일리미네이션이란 묘한 대전방식을 채택했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일본의 절박한 심정이 대전 방식에 그대로 녹아 있다. 혹시 모를 패배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은 예선 라운드에서 1승1패, 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라 1라운드서 도미니카공화국, 2라운드서 이스라엘을 잇달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통산 3승1패다.

반면 일본은 예선 라운드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는 통과하고 2라운드에서 미국과 맞붙어 연장전 승부치기 끝에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통산 3승이다.

오지환(왼쪽)이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2회말 2점 홈런을 날린 뒤 허경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오지환(왼쪽)이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2회말 2점 홈런을 날린 뒤 허경민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패해도 곧바로 탈락하지는 않는다. 패자전으로 밀려나 다시 한번 결승에 올라 갈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까지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고생을 했다. 오지환과 김현수가 펄펄 난 반면 KBO 리그에서 타격 1, 2위인 강백호와 양의지의 타선 부진이 아쉬웠다.

그러다가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9회말 대역전으로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는 이스라엘에 홈런 2발을 포함한 18안타로 소나기 안타를 퍼부으며 11-1로 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려했던 강백호가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살아났고 오지환과 김현수는 4게임에서 홈런 2개씩을 날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해민은 4게임에서 모두 리드오프로 나서 1회에 선두타자 안타를 날렸고 허경민도 하위 타선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마운드도 모두 제몫을 해냈다. 특히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이의리(KIA) 김민우(한화)의 역투도 돋보였고 마무리 3총사인 오승환(삼성) 조상우(키움) 고우석(LG)도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냈다.

일본이 미국과 벌인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끝에 7-6으로 역전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일본이 미국과 벌인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끝에 7-6으로 역전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일본은 말 그대로 최상의 드림팀을 꾸몄다. 미국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에이스인 타나카 마사히로를 비롯해 타이라 카이마와 좌완 오노 유다이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투수 빅3라고 할 만하다.

내야수인 야마다 테츠도, 야나기타 유키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깜짝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포수 카이 다쿠야도 한국이 조심해야 할 타자다.

한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모두 7차례 맞붙었다. 시범경기로 열린 1984년 LA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일본에 연패를 당했지만 정작 정식종목으로 승격된 뒤에는 통산 4승1패로 앞서 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으나 일본은 아직까지 금메달 없이 은 1, 동메달 2개에 그쳤다.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예선전 탈락으로 바르셀로나와 아테네에 출전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미국까지 참가하지 않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호주에 0-1로 패해 동메달에 그쳐 '올림픽 충격'을 맛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예선과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어 모두 경기 막판에 짜릿한 역전으로 승리를 따낸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바로 지금의 김경문 감독이 사령탑이었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으면 언제나 명승부를 벌였다. 정식경기로 펼쳐진 올림픽 무대에서 통산 6번째 맞붙게 되는 한일전에서는 어떤 각본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지 기대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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