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목표 초과 달성이었다. 그의 대회 목표는 16강 이었으나 출전 자체가 이미 이변이었다.
황봉주는 18일 끝난 ‘원주 월드 3쿠션 그랑프리’ 결승(호텔 인터불고)에서 야스퍼스에게 0-3으로 완패, 2위에 머물렀다.
황봉주는 플레이오프전에서 브롬달을 제치고 올라 온 김준태와 1-1 무승부를 이루었으나 총 득점에서 앞서 결승에 진줄했다.
야스퍼스는 세계 1위의 ‘넘사벽’. 그러나 8강전에서 한 번 이겨본 상대라 나름 해 볼만 했다. 하지만 리그 전과 결승 토너먼트가 주는 무게 감은 틀렸다.
힘이 부족 하든가 두께가 미묘하게 차이가 나든가 회전이 아주 조금 모자라든가 하는 이유로 공이 맞지 않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승 길까지 오면서 운을 다 쓴 탓인지 플루크가 통 없었다.
황봉주는 10위권 이하의 랭커였지만 6명을 뽑는 선발전을 우수하게 통과했다. 32강전에선 여자 선수에게도 지는 등 3연패를 하고서도 이후 연승, 16강에 올랐다.
16강, 8강전도 역전 드라마였다. 예상을 깬 순위 반란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누른 김준태도 8강전에선 졌었다. 모든 게 황봉주를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딱 준결승까지 였다.
황은 헤맸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야스퍼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처음부터 치고 나갔다. 1세트 18:3, 2세트 17:11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3세트. 야스퍼스도 결승 스트레스를 겪었다. 앞뒤로 빠져 나가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기회였다. 그러나 황봉주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똑같이 빠지거나 더 심하게 흔들렸다. 한 발짝이 모자라서 안 맞기도 하고 공이 간발의 차로 앞과 뒤로 빠졌다.
상대의 실수는 나에겐 행운. 황봉주가 무너지자 야스퍼스가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7이닝에서 13연타를 폭발시키며 23:4,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했다. 최소한 2번은 운이 깃든 득점이었다.
야스퍼스는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하며 1억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2위 황봉주는 5천만원, 3위 김준태는 3천만원, 4위 브롬달은 2천5백만원을 받았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