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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김행직 누른 동생 김태관, 프로 첫 무대서 두각 드러낼까

2021-06-10 08:44

김태관은 5년전 19세때 세계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 형의 우승컵을 이어 받았다. 대회 최초의 형제 우승 기록이었다.

김태관의 다섯 살 위 형인 김행직. 스타일이 비슷하다.(사진출처-브릴리언트 빌리아드)
김태관의 다섯 살 위 형인 김행직. 스타일이 비슷하다.(사진출처-브릴리언트 빌리아드)


김태관의 형은 대한민국 남자 당구의 대명사인 김행직이다. 월드컵을 제패한 월드클래스. 10여년간 국내 톱 3 에서 내려 선 적이 없다.

김행직은 여전히 아마추어 선수다. 월드컵 등 세계대회 출전을 위해 프로 행을 결행 하지 않았다. 김태관도 1개월여 전까지 아마추어였다.

김행직과 김태관은 그래서 지난 4월 국토 정중앙배 남자 3쿠션 대회에 나란히 출전했고 4강전에서 형제 대결을 벌였다.

형제는 8강전에서 ‘4대천왕’을 꺾었다. 김행직은 허정한을 잡았고 김태관은 최성원을 눌렀다.

형제대결. 청출어람, 동생이 형을 꺾었다. 악착 같이 해서 형을 추월해야 하는 동생과 굳이 온 힘을 다 쓸 필요 없는 형이었지만 동생 김태관의 스트로크가 워낙 좋았다.

8강전에서 하이런 14점으로 최성원을 꺾은 김태관은 17연타를 터뜨리며 김행직은 50-24로 밀어 붙였다.

김태관은 형 김행직의 길을 착실하게 뒤따르고 있다. 매탄고를 다녔고 주니어 시절 세계 대회 우승을 맛보았고 국내 대회 1위도 했다. 하지만 김행직의 족적이 워낙 뚜렷해 전체적으론 형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김태관은 형이 마다한 PBA에 뛰어들었다. 오는 14일 시작되는 ‘블루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그것만은 형보다 먼저다.

하지만 첫 판부터 고되다. 경기 경력이 없으니 당연하다. 지난 1월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팔라존이다. 팔라존은 참가 선수 랭킹 5위, 김태관은 124위. 상위랭커와 하위랭커가 맞붙는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었다.

팔라존은 일찍이 ‘블랑켄버그 3쿠션 월드컵’를 제패했던 스페인의 강호. 결코 쉽지 않은 대결이다. 호된 신고식이지만 피할 수는 없다. 어차피 한번은 뚫고 지나가야 할 길이다.

하지만 승부는 모르는 일이다. 특히 당구는 더 더욱 모른다.

구력에선 엄청나게 차이 나지만 기본 샷에선 김태관도 팔라존 못지 않다. 팔라존도 크라운대회 결승에선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우승했지만 그 전 대회까지 그렇게 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김태관으로선 강해 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팔라존을 꺾는다면, 또는 엇비슷하게 경기한다면 이름을 확실하게 드러 낼 수 있다.

24세, 여전히 젊은 피인 김태관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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